(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 넘게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 이글스 정은원이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렸다.
정은원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286타석 동안 홈런이 없었던 정은원은 6월의 마지막날에 손맛을 봤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정은원은 삼성 선발 최채흥의 5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정은원의 시즌 1호 홈런. 팀도 6-1로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달리면서 기쁨이 더 컸다.
2018년부터 매년 꾸준히 기회를 받은 정은원이지만, 올핸 1군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일 경기 전까지 정은원의 시즌 성적은 69경기 241타수 54안타 타율 0.224 14타점 OPS 0.605로, 지난 시즌(140경기 타율 0.274 OPS 0.745)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한참 떨어져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홈런이 선수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 감독은 1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계속 좋지 않았는데, 홈런이 이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타자들은 그런 하나의 타격이 반등을 하는 계기가 되긴 하더라. 타자를 경험했던 코치님들이나 선수들한테 물어봐도 어느 정도 꾸준히 내줘야 반등도 하고 뭘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사실은 (반등이) 좀 어렵다고 한다"고 밝혔다.
'투수 출신' 최원호 감독은 "사실 투수는 좀 안 좋을 때 빼 주는 게 낫다. 3~4경기 연거푸 안 좋으면 사실 빼야 하고, 그 상태로 올라가봐야 결과물을 내기 어려운데 타자들은 또 다른 것 같더라"며 "(타자들의 경우) 타격 밸런스가 안 좋거나 평균 이하라고 하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꾸준히 내보내야 뭔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이 71경기를 치르는 동안 정은원이 그라운드를 밟은 건 교체 출전을 포함해 총 69경기다. 그만큼 정은원에 대한 한화의 신뢰가 변치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본인이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정은원은 1일 경기에서도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