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5경기 7승18패. 월간 승률이 2할대인 팀은 단 한 팀, 삼성 라이온즈뿐이었다.
삼성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6으로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9위로 내려앉은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4.5경기 차로, '탈꼴찌' 가능성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삼성은 27일과 28일 사직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에게 2연패를 당했고, 2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겨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30일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홈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선발투수 최채흥은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6월을 돌이켜보면, 삼성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합류했다. 그 가운데서도 당장 팀에 필요했던 선수는 투수 최채흥과 최지광이었는데, 두 명 모두 부진했다. 두 선수의 6월 성적은 각각 4경기 16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56, 4경기 3⅓이닝 평균자책점 8.10이었다. 예비역과 함께 6월 중순 이후 반등을 노렸던 삼성의 계획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6월 중순 이후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나란히 2군행 통보를 받았다. 16일 투수 우규민과 더불어 주장을 맡고 있는 내야수 오재일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또한 이날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투수교체 도중 강하게 불만을 나타낸 베테랑 투수 오승환 역시 18일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열흘을 채운 베테랑 선수들이 27~28일 롯데전에 맞춰서 돌아오자 이번에는 주전 내야수 김지찬이 팀에 고민을 안겼다.
김지찬은 28일 경기에서 혼자서 3개의 실책을 범했고, 4회말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 지시를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이튿날 김지찬은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털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투수 이재익, 내야수 조민성, 외야수 류승민처럼 젊은 선수들이 분전해주면서 사령탑을 미소 짓게 했다. 그러나 이것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특히 삼성은 6월 한 달 동안 1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선발, 불펜 모두 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할 정도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6월은 지나갔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오는 중이다. 전반기 마감까지 남은 경기 수는 11경기. 삼성에게 반가운 소식이 한 가지 있다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주전 외야수 구자욱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이르면 7일부터 펼쳐지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 맞춰서 돌아온다.
그러나 구자욱이 가세한다고 해도 삼성의 '7월 대반격'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분발하지 않는 이상 극적인 반전을 꿈꾸기 어려워 보인다. 매일같이 라이온즈파크를 찾는 팬들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