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야구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개발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컴투스가 2023년 MLB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신작으로 다시 스포츠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7월 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컴투스의 20년 개발력이 집중된 게임이다.
이미 'MLB 9이닝스'로 글로벌 야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컴투스는 'MLB 9이닝스 라이벌'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개발진은 기존작의 야구 엔진 코드를 단 하나도 재사용하지 않았으며, 생동감 넘치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적용하며 전세계 팬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28일 엑스포츠뉴스는 컴투스 홍지웅 본부장, 김정호 사업실장을 만나 'MLB 9이닝스 라이벌'의 개발 비화 및 출시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홍지웅 본부장은 2002년 컴투스에 입사해 2006년부터 양대 야구 IP(지식재산권)를 꾸준히 성장시킨 핵심 인물이다. 김정호 사업실장도 컴투스의 IP를 포함해 '이사만루' '마구마구' 등 다양한 야구게임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카니발리제이션 우려 불식, "새로운 도전 두려워하면 안돼"
카니발리제이션은 한 기업에서 새로 출시하는 상품으로 인해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게임업계에서도 카니발리제이션은 개발 및 사업 단계에서 우려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신작 개발이 기존작의 유저를 빼앗아온다면 전체적인 매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MLB 9이닝스' 시리즈를 지난 2016년부터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작 출시도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김정호 사업실장은 제작본부의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며, "두려워하면 안된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작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유저 파이를 찾아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홍지웅 본부장은 'MLB 9이닝스 시리즈'가 지난 2016년 론칭한 것을 착안, 기존작을 즐기지 않는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새로운 도전'으로 삼고 개발에 임했다. 홍 본부장은 "지난 2016년 출시된 'MLB 9이닝스'는 다양한 업데이트로 즐길 거리가 많다. 다만 기기 스펙이 낮은 유저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스포츠 게임은 일정 부분 이상 R&D하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홍 본부장은 "'컴프야V23(출시 당시 컴프야V22)'을 개발하며 인사이트를 얻었다. 사실상 투 트랙 전략이다"며 "신작에서 유저들이 느끼는 강점도 있고, 기존작에서 원하는 바가 다르다. KBO 게임 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을 높였던 것처럼 MLB도 2개의 게임으로 점유율 파이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작인 '컴프야V23'과 '컴프야'의 이용자도 거의 겹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사업실장은 "하이브 시스템에서 유저 풀을 분석했는데, '컴프야V23'이 새로운 파이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차별성 있게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보가츠-프리먼-코다이... 유명 MLB 선수가 모델 나선 신작, 한국은 향후 이정후?
'MLB 9이닝스 라이벌'의 공식 모델은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다. 김정호 사업실장에 따르면 두 선수를 게임 모델로 쓰게 된 이유는 '라이벌 구도'였다. 게임명에 '라이벌'이 들어가는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경쟁 구도를 원했다. 포스터에서도 두 선수는 마주보며 타격 자세를 취해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김 사업실장은 "스포츠는 무한 경쟁 구도인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과 그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두 선수를 선정했다"며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신작의 공식 모델로서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의 MLB 게임은 글로벌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고, 이에 일본 시장을 위한 모델도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 주인공은 뉴욕 메츠의 투수 센가 코다이로, 엄청난 강속구와 빼어난 포크볼로 유명한 선수다.
이에 'MLB 9이닝스 라이벌'의 한국 모델 선정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은 'MLB 9이닝스 23'의 모델이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컴투스는 새로운 공식 모델을 선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었다.
인터뷰 현장에서 이정후에 대한 의견을 묻자 홍지웅 본부장, 김정호 사업실장은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MLB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컴투스프로야구'의 공식 모델로 4년 연속 활약하며 컴투스와 인연이 깊은 상황이다.
김 사업실장은 "최대한 이정후 선수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며 모델 선정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투 트랙 전략' MLB 게임, 마켓 장르 점유율 70~80% 목표
'MLB 9이닝스 라이벌'은 KBO 게임들처럼 'MLB 9이닝스 시리즈'와 함께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김정호 사업실장은 주요 공략 시장을 프로리그가 있는 한국, 미국, 일본, 대만으로 지목하며, 마켓 장르 점유율을 70~80%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업실장은 "이후 최우선 목표는 'MLB 9이닝스 23'과 함께 'MLB 9이닝스 라이벌'이 전세계 모바일 MLB 야구 게임 1, 2위를 석권하는 것이다. MLB 야구 게임 시장 자체를 보다 더 확장하겠다"며 "우리 게임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게임성과 국가별 차별화된 운영으로 MLB 야구 게임의 1,2위를 꼭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지웅 본부장은 야구 게임이 스포츠 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의 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홍 본부장은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신작을 준비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10~20대에게는 여전히 지루한 느낌이 있다. 이들이 게임을 접하며 야구 룰을 익히고, 자연스럽게 야구 팬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에 야구 게임이 한 축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컴투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