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울버햄프턴이 당초 7월 중으로 예정됐던 방한 일정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울버햄프턴은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유감스럽게도 울버햄프턴은 다음 달 프리시즌 일정과 한국 투어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방한 일정 철회를 알렸다.
구단은 "예정된 경기의 철회는 주최 측의 수많은 재정 및 물류 의무가 이행되지 않아 이뤄졌다. 울버햄프턴은 AS 로마, 셀틱과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프로모터의 지연과 경기 티켓이 아직 판매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계약을 종료하고 철회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며 철회 이유도 밝혔다.
울버햄프턴의 마케팅 총괄 관리자 러셀 존스도 이번 첫 방한 일정 철회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한국에서 황희찬과 모든 팬들을 위한 약속을 이행할 수 없게 돼 실망스럽다. 우리는 한국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포터즈들을 위해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지금은 이행할 수 없다. 우리는 다가오는 투어에 대한 실망스러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라며 투어 철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당초 울버햄프턴은 7월 말에 한국을 찾아 AS로마, 셀틱과 프리시즌 투어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을 취소하며 해당 경기들도 진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프리시즌 AS로마, 셀틱, 울버햄프턴 방한 계획이 무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등장한 것은 울버햄프턴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3일 "로마는 돈 문제로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를 건너뛸 위기에 처했다"라고 보도했었다.
AS로마도 이번 프리시즌 프로모터인 스타디움 엑스-언터처블 스포츠 그룹(USG) 컨소시엄의 주최 하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셀틱과 함께 한국을 찾아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매체는 "로마의 새로운 커미셜 매니저인 마이클 웬델은 한국 투어를 주최한 조직과 300만 유로(약 43억원)에 합의를 봤다"라며 "일부 금액을 선볼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으나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나폴리 방한 투어가 불발된 사유와 같은 케이스"라며 "성사됐다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500만 유로(약 71억원)를 벌었을 테지만 끝내 돈을 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로마의 불발 가능성이 제기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울버햄프턴이 방한 일정 철회를 밝히며, 이번 일정 추진의 문제가 생긴 점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셀틱과 로마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에 남은 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한편 스타디움 엑스-언터처블 스포츠 그룹(USG) 컨소시엄은 2022/23 시즌 종료 전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의 방한 친선경기도 추진했으나,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무산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USG제공, 울버햄프턴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