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카타르 항공과의 스폰서 계약을 종료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28일(한국시간) "뮌헨은 팬들의 거센 항의 이후 지난 5년 동안 이어져왔던 카타르 항공과의 후원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뮌헨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부터 성공적으로 협력했던 카타르 항공과의 계약을 우호적으로 종료했다. 이 기간 동안 뮌헨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카타르 항공은 '세계 최고 항공사'라는 칭호를 받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렐레보에 따르면 뮌헨은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연간 2500만 유로(약 350억원)를 후원 받았다. 협력 관계가 된 후 뮌헨은 유니폼 소매에 카타르 항공 로고를 새겨넣었다.
당시 월드컵 준비에 한창이던 카타르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체결했던 후원 계약이었지만 팬들의 반발이 생각 이상으로 거셌다. 뮌헨 팬들은 카타르로부터 후원 받기로 한 구단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와 연관되는 걸 원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팬들의 반발에도 후원 계약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미 후원 계약을 맺기 훨씬 전인 2011년부터 겨울 휴식기가 되면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쌓았다. 뮌헨과 카타르의 관계는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졌다.
결국 현지 팬들이 폭발했다.
렐레보는 "오늘로 5년 계약이 완전히 끝났다. 뮌헨 팬들은 지난 몇 년간 경기장 안팎에서 카타르와의 관계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면서 "팬들은 '카타르의 피 묻은 돈을 받는 건 뮌헨의 혐오스러운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돈을 쫓는 뮌헨 관계자들이 수레를 끄는 모습이 그려진 깃발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거센 반발에 뮌헨이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카타르 항공과의 계약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더 이상 오일 머니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뮌헨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세계 3대 명문 중 하나인 뮌헨 이적을 눈 앞에 둔 상태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9일 "뮌헨과 김민재는 개인 조건에서 완전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라며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Here we go'를 외쳤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 에이스 해리 케인 영입도 노리고 있다. 팬들은 손흥민, 케인 조합에서 김민재, 케인 조합을 보게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설레고 있다.
사진=DPA, AP/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