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과거 수치스러운 옷을 입고 런웨이에 섰던 경험을 떠올렸다.
지난 27일 한혜진 유튜브 채널에는 '쇼를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극한직업 모델 편 | 모델 토크쇼 3탄 with 박제니, 백준영, 안제민, 김승후, 김지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한혜진은 후배 모델들에게 "여자 모델은 티스트링(티팬티) 입는데 남자 모델은 속옷 뭐 입냐"고 궁금해했다.
이에 모델 백준영은 이탈리아 밀라노 쇼에서 올 시스루 옷을 입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쇼 직전까지 속옷을 안 주더라. 그래서 제 거 입으려고 하는데 헬퍼가 속옷을 가져다줬다. 티스트링이었다"며 "근데 속옷이 너무 작았다. 심지어 이미 관객이 다 찼다고 그냥 이 자리에서 (속옷을) 갈아입으라고 하더라. 하필 그 쇼에 유독 한국 여자 모델들이 많았다. 제 앞 순서 여자애가 저랑 절친한 동생이었다"고 떠올렸다.
계속해서 그는 "다른 쇼 보면 제가 되게 자신감 있게 나오는데 그 쇼는 죽상을 하고 있다. 심지어 딱 나왔는데 옆 사람이 카메라 들고 있다가 '풉'하면서 웃더라"라고 밝혀 모두를 경악게 했다.
이를 듣던 한혜진이 "그럴 땐 2배속으로 걸어야지"라고 하자, 백준영은 "(쇼 측에서) 엄청 천천히 걸어달라고 했다"며 "'풉' 소리 나자마자 다시 돌아갈까 생각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후배들의 일화를 듣던 한혜진은 "디자이너의 창작이라고 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인간적으로 너무 수치스러운 옷들이 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몸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옷들"이라며 "그러면 난 진짜 빠르게 걷는다. 그땐 아마 내가 워킹 제일 빠를 거다.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그런 쇼는 절대 하면 안 된다. 나도 그렇게 해서 쇼 안 한게 있다. 미국 브랜드 첫 시즌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 안 한다고 했더니 캐스팅 디렉터한테 전화가 오더라. 그 쇼가 하이힐 신고 X자 워킹을 해야 하는 거라 신인들은 잘 못한다. 쇼 측에서 너무 좋아해서 터무니없는 금액을 불렀는데 (돈을) 줘서 했다"며 "쇼 끝나고 울었다. 준영이 너도 절대 하지 마라. 나중엔 더 심한 거 입힌다"고 조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혜진 Han Hye Jin'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