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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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에스터 감독 "가족은 벗어날 수 없는 존재…흥미 느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6.28 17:05 / 기사수정 2023.06.28 17:05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감독이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감독 아리 에스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호아킨 피닉스 분)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

아리 에스터 감독은 작품에 대해 "여러 소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그리스 비극, 구약성서, 프로이트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 같으면서도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 같다. 궁극의 유대인인 어머니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의 부모와 자녀 이야기를 들으면 유대인 가족과 유사점이 많다 생각했다"며 "보는 아주 방대한 농담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 살면서 미국의 비유대인, 핵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 제가 아는 가족의 모습과 다른 것 같았고 어떻게 보면 가족은 요새 같은 게 아닌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게 가족이라 그래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갈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그의 단편 '보(Beau)'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아리 에스터는 "저의 면면 중에서 보라는 인물과 캐릭터가 시작이 된 것 같고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보라는 인물을 여전히 나라고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이 이야기를 이어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은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 부분이나 죄책감도 보가 느끼고 있는 감정 중 하난데 그런 부분이 닮았다"라고 닮은 점을 꼽았다.

그는 가족의 어두운 면을 주로 다루는 이유에 대해 "가족에 대해 좋은 이야기하는 영화는 지루하다"며 "그래서 어둡게 이야기하는 것 같고 성숙해지면 긍정적인 면을 다룬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영화에는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득 담은 블랙 코미디를 만든 점에 대해서 "스스로 웃고 싶어서 코미디를 만든다. 그런데 내가 기본적으로 어두운 사람이다. 영화에는 기본적으로 유머를 넣고 싶어 한다. '미드소마'도 다크코미디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마다 강렬한 이미지와 이야기 전개하는 아리 에스터는 "이미지부터 시작해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라며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물의 이미지 등 여러 가지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기검열을 한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가장 적게 한 것 같다"며 "이번 영화에는 더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오는 7월 5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싸이더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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