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아리 에스터 감독이 '유전', '미드소마'를 넘어서는 현대 호러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완성해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감독 아리 에스터)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호아킨 피닉스 분)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
영화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등으로 알려진 아리 에스터는 '현대 호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도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 있는 영화의 진행이 이목을 모았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관객에게 긴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식은 그렇게 어렵진 않다"며 "많은 걸 무서워하고 내가 무서워하는 걸 영화에 넣으면 관객도 그걸 잘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어렵다,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잘 이해가 안 간다. 내 영화는 단순하다고 생각한다"며 관객 반응에 대해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는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삶,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유머도 있으면서 불안과 긴장감도 느꼈으면 좋겠고 죄책감의 이야기도 핵심 축의 하나다.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경험하는 것이 이번 영화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도 가족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그는 "가족은 드라마의 원천인 소재"라고 설명하며 "가까운 존재인 만큼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존재다. 영화 속 가족이 일반적인 가족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가족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라며 되물었다.
그러면서 "모든 가족의 관계는 쉽지만은 않다. 그러한 과정에서 스토리 텔링에서 한 겹씩 벗겨 가족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런 주제가 나의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집, 가정 이런 모습이 어떠한 모습인가, 우리가 친숙하게 생각하는 가정의 모습을 최대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탐구해 온 것 같다"며 자신이 연출한 영화의 소재인 '가족'을 다시금 언급했다.
이번 영화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애프터 썬', '더 웨일' 등을 제작한 A24의 역대 최고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오랜 호흡을 맞춘 제작사 A24에 대해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운이 좋게도 A24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첫 작품을 A24와 한 이후로 회사도 성장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장점은 아티스트의 창작의 자유를 전적으로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나 감독을 제작하기로 결정하면 그에 대해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편집의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중간에 개입을 한다거나 강제한다는 느낌은 받은 적 없다. 아티스트를 믿어주고 뒷받침 해준다는 것이 회사만의 특징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이어 "회사가 커지다보면 어떠한 영화, 감독에 투자를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기준은 앞으로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티스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는 철학은 변함 없을 거라고 신뢰하고 있다. 회사와 제작사와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운이 좋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는 극장에 걸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만들어졌다. 음향 효과부터 수개월 사용했을 정도로 극장에서의 최적의 경험을 위해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보는 것과는 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 보의 세상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둘러 쌓이는 경험'을 선사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이런 경험을 위해서는 극장을 찾아주시길 바란다"라며 관객에게 당부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오는 7월 5일 개봉한다.
사진=싸이더스,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