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더 문' 김희애가 SF장르 출연의 벅찬 소감을 전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감독 김용화가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
김희애는 극중 나사(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맡았다. 그는 "나사에서 일하다 보니 영어로 대사를 해야하는데 용어가 궤도, 고도, 안쓰는 단어로 이루어졌다. 함께하는 배우들도 전부 지적인 분들이다. 그런 분들 앞에서 영어로 잘난척 하려니 심장이 벌렁거리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김희애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족 여행 중에서도 영어 교재를 펴서 공부를 하는 등 엄격한 자기관리법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김희애는 이에 대해 "외국어는 끝이 없고, 아직 초보"라면서도 "그래도 그거라도 안했으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신이 나 있었다. 감사하면서도 복잡한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김희애를 지켜본 김용화 감독은 "후반부 40분이 감정적으로 많이 치달아가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김희애의 긴 시간 연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20년 차 감독이다 보니 여러 배우를 만나게 되는데, 배우들이 작품을 준비하는 방식이 되게 다양하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데, 이렇게 시나리오를 쓴 작의를 포함한 연기 배리에이션을 준비한 배우는 처음봤다"며 김희애의 준비성에 감탄했다.
이어 "감독은 우회적으로 다른 연기를 요구한다. 배우가 열심히 준비한 것이니 편집도 붙여보기전에 함부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돌려서 여러번 시키기 마련인데 그런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여러가지 감정을 준비해서 연기해주더라. 그 긴 시간을 연기하는데 나는 물론 촬영 감독님까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며 극찬했다.
드라마적인 작품을 많이 해 SF 장르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김희애는 "참고삼아 미드를 보면서 굉장히 부럽고 우리는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모든게 너무 완벽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주연 배우들도 중요하지만 보조 출연자에 따라서 에이급, 비급이 나뉜다고 생각한다. 세트장에 온 외국인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하고 나사의 우주인 같더라. 연기를 잘해주어 내가 그 힘을 받고 연기한 기억이 있다. 그 외에도 도경수의 달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정도까지 왔다는 것이 소름이 돋았고 배우로서는 흥분되는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CJ ENM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