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수 임영웅이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톱스타가 된 후의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마이 리틀 히어로'(이하 '마리히') 마지막회에서는 과학 유튜버 궤도와 만난 임영웅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임영웅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도착한 식당에서 의문의 남성을 마주쳤다. 낯선 이의 등장에 흠칫하던 임영웅은 곧장 그의 얼굴을 보곤 미소 지었다.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과학 유튜버 궤도.
평소 '우주 덕후'로 정평이 난 임영웅은 궤도의 등장에 "궤도님을 너무 좋아한다. 진짜 깜짝 놀랐다. 그분이 와 계실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두 사람은 초면임에도 '우주 과학'이라는 주제 하나로 금세 친구가 됐다. 임영웅은 "최애 영화가 '인터스텔라'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땐 잤다. 근데 집에서 우연히 영화 채널에서 틀어주는 걸 보고 빠져들었다. 너무 재밌더라. 그 후로 우주 과학에 대해서 찾아보고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별을 보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감성 넘치는 올드카를 몰고 2시간 가량을 달려 사막이 있는 조슈아 국립공원 인근을 지났다. 임영웅은 장시간 운전에도 좀처럼 익숙지 않은 올드카에 "태어나서 그런 차는 처음 몰아봤다"면서 "올드카에 대한 로망을 하나씩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임영웅은 전날 궤도에게 책 선물을 받은 것을 언급, "윤하 님도 이 책이 좋다고 하셨더라. (윤하와) 친분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궤도는 "윤하 님은 작업실도 놀러 갔었고, 밥도 몇 번 먹었다"며 "윤하 님이 제 영상을 보고 곡을 쓰셨다. '사건의 지평선', '블랙홀'이 제 블랙홀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은 거다. 훌륭한 뮤지션이라고 알고 있는 분이 저를 뮤즈라고 해주셔서 행복했다. 곡 자체가 진짜 과학적으로 잘 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궤도는 "영웅 님도 그런(과학) 쪽으로 노래를 써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임영웅은 "기회를 주실 때 자작곡을 꾸준히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주 과학과 관련된 노래를 한 번쯤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궤도는 "저는 영웅님 노래를 많이 듣는데 사실은 진중한 노래가 많지 않나.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흥겨운 노래를 좋아한다. 그래서 '런던 보이'를 되게 좋아한다. 이 노래를 듣기 전까지는 '되게 무겁고 진중한 노래를 하시는구나' 생각했다가 '런던 보이'를 딱 듣고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는데 왜 안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과학적 요소를 넣어서 경쾌한 쪽으로 가면 어떠냐"고 말했다.
이에 임영웅은 "궤도님이랑 얘기하면서 이것저것 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저는 특히나 팬들한테 '여러분들 참 별 같은 존재다. 별이 되게 작고 어쩔 때는 보잘것없이 보일지는 몰라도 스스로 빛내는 저 별들은 오히려 태양보다 다 크기다 크다. 근데 여러분이 그렇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런 생각들을 과학적인 요소로 가사를 써보면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임영웅과 궤도. 두 사람은 사뭇 진지한 얘기도 이어갔다. 궤도는 임영웅에게 "이제 되게 중요한 시기일 것 같다. 어쨌거나 이제 다음 단계가 있어야 하지 않나. 지금까지 전 국민이 좋아하는 가수로 거의 수직 상승이었으니까"라며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짚었다.
임영웅은 "아무래도 그렇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이에 궤도는 "내가 볼 때는 네가 나이도 너무 어리고 너는 지금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근데 이 시작점이 너무 어마어마한 데까지 왔다. 어떤 사람한테는 죽을 때까지의 목표가 너의 시작점일 수 있다. 지금 정말 많이 고민하고 되게 중요한 상황일 것"이라고 임영웅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를 듣던 임영웅은 "그렇다. 고민도 진짜 많이 했다"면서 "근데 이거를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힘든 고민보다는 하루하루 설레는 그런 고민들로 바꾼 지 얼마 안 됐다"고 고백했다.
"그럼 괴로운 고민이기도 했냐"는 궤도의 질문에 임영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근에 즐거운 고민들로 바꿨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영웅의 말에 궤도는 "어른이다. 사실 (임영웅의) 방송에서의 모습을 보고 '이 친구 되게 좋은 친구겠다'라는 생각하고 어제 만났는데 스태프분들 챙기는 거 보니까 더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더 팬이 됐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사진=KBS 2TV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