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의 신'다운 넓은 아량이다. 리오넬 메시가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팬들의 야유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24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메시는 PSG 생활 막바지 팬들의 야유를 받은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은 날 다르게 대하기 시작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대다수 팬들은 날 처음과 똑같이 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팬들은 네이마르나 킬리안 음바페에게도 야유했다"면서 "난 파리에 도착한 이후 항상 모든 사람들을 존중했고, 날 존중해준 사람들과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메시는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 축구와도 작별을 고하고 미국 MLS로 향했다. 유럽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36살이라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미국에서 그대로 현역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쌓아올린 업적은 축구의 신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7개나 수상했고,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8번째 수상이 예상된다.
한 시즌 최다골(73골), 한 해 최다골(91골), 단일 시즌 리그 연속 경기 득점(21경기) 등 득점 관련 기록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동안 라리가 득점왕 8회를 거머쥐었고, 총 3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약점이었던 국가대표 경력도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차례로 들어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메시는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역대 톱 3에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 떠나기 전 PSG 생활은 그리 좋지 않았다. 메시는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향했다. 파리의 숙원이었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가져와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시즌 연속 16강에서 짐을 쌌다.
처음 메시의 합류에 기뻐했던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홈 경기임에도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고, 경기장을 찾은 메시의 가족들이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메시는 PSG와 연장 계약을 맺지 않고 미국으로 떠나 선수 생활 마지막을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비록 마무리는 좋지 않았지만 메시는 팬들에게 악감정이 없었다. 일부를 신경쓰기보다 다수의 사람들과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며 PSG 생활을 마감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