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인복이 1군 무대 복귀전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이인복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인복의 정규리그 선발등판은 지난해 9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9개월 만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탓에 동료들보다 출발이 늦어졌다. 2022 시즌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로 10승 투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구단과 팬 모두 이인복의 빠른 복귀를 원했다.
순조롭게 재활을 마친 이인복은 지난달 27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투입돼 실전 감각과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1군 콜업 전까지 총 4차례 2군 등판에서 14⅓이닝 13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6.28로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인복의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판단 아래 전반기가 끝나기 전 1군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인복의 이날 피칭은 기대에 못 미쳤다. 1회말 1사 후 김민혁, 알포드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시작부터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곧바로 박병호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KT에 선취점을 내줬다. 여기서 롯데 야수진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스코어는 0-2까지 벌어졌다.
2회말 무사1 루, 3회말 2사 1·2루의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찾은 듯 보였지만 4회말 또다시 흔들렸다. 1사 후 배정대의 내야 안타와 실책으로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고 안치영의 내야 땅볼 후 2사 3루에서 김상수의 타석 때 폭투로 힘 빠지는 실점을 내줬다.
이인복은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알포드에 2루타, 박병호의 내야 안타를 내줘 1·3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황재균에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롯데 벤치는 이인복이 더는 마운드 위에서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신정락으로 교체했다. 신정락이 강현우, 박경수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끝내면서 이인복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이인복은 이날 최고구속 145km를 찍은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포크볼 등 총 78개의 공을 던졌다.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하는 투구는 부상 전 그대로였지만 아직 구위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인복이 지난해 KT 상대 2경기(1선발) 7⅓이닝 무실점으로 강세를 보였던 부분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2-4 패배였다. 이인복의 복귀 속에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던 롯데의 계획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