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KBO리그 최초 1500타점 기념구를 찾았다.
최형우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통산 1500타점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498타점을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4회초 1사 1루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1500타점을 채웠다.
팀에게도, 개인에게도 귀중한 홈런이었다. KIA가 0-1로 끌려가던 1사 1루 상황 최형우는 한화 선발 한승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의 리드를 가져오고, 정확히 1500타점을 완성하는 완벽한 홈런이었다.
이 타점으로 최형우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1498점을 넘어 KBO리그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섰고, 동시에 역대 최초로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 감독이 2016년 8월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1390타점으로 양준혁(1389타점) 현 야구재단 이사장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선 뒤, 약 7년 만에 1위의 주인공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리그의 역사가 새로 쓰여진 순간,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최형우의 홈런공은 중앙 펜스를 넘어간 뒤 외야석 잔디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는데, 신인인 한화 중견수 문현빈이 기록이 걸린 공인 것을 모르고 외야에 있던 관중석을 향해 공을 그대로 던졌다.
평소였으면 기분 좋은 팬서비스였겠지만, 대기록이 걸린 공이었던 만큼 다소 난감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공을 잡았던 팬이 KIA 구단에 연락해 최형우에게 공을 주고 싶다고 밝혔고, 구단의 주선으로 팬이 직접 최형우에게 공을 전달했다.
"기념구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던 최형우지만, 대기록이 걸려 있던 공을 돌려준 팬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터다. 최형우는 기념구를 전달해 준 팬을 위해 사인공, 배트, 유니폼 등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IA는 최형우의 리그 최초 1500타점을 기념하는 상품을 출시한다. 유니폼, 모자, 기념구를 오는 22일부터 예약 판매한다. 유니폼은 13만4000원, 기념 모자는 3만4000원, 기념구는 1만5000원에 팔린다.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