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이로운 사기' 천우희가 2막을 시작한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천우희는 ‘적목’을 치기 위해 치밀하게 짜 놓았던 사기극이 수포로 돌아가고, 이로 인해 절망하는 이로움의 모습을 그려냈다.
앞서 이로움(천우희 분)은 모든 악의 축인 ‘적목 재단’ 회장의 정체는 물론, 모든 치부를 적어 놓은 붉은 수첩을 손에 얻기 위해 위태로우면서도 거대한 사기극을 벌였다. 그러나 목적 달성의 순간, 돈에 눈이 먼 나사(유희제)의 배신으로 인해 복수에 실패했다.
심지어 적목 재단의 이사장인 장경자(이태란)로부터 정체가 들통난 그는 자신의 부모님이 죽었던 방갈로로 끌려가, 손발이 묶인 채 눈앞에서 붉은 수첩이 불타 없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금까지 이로움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포커페이스에 타인을 도구로 여기며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무시하고,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계산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자신이 계획한 일에 변수가 생겨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동요 없이 이성적으로 일을 진행해왔기에 이날 이로움이 드러낸 감정의 변화는 극에 더욱 몰입케 했다.
그는 탐욕으로 모든 것을 망친 나사에 날카롭게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장경자 앞에서는 미친 듯이 웃으며 도리어 그를 도발하는 냉랭한 증오를 가감 없이 밝히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트라우마의 장소가 된 방갈로에 두 번이나 잡혀갔을 때 떨면서도, 장경자에 앞에서 핏발선 눈빛으로 “조금만 기다려라. 널 찢어발긴 뒤에, 회장은 씹어 먹어줄테니”라며 서늘한 분노를 폭발, 숨조차 쉴 수 없는 흡입력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천우희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낀 순간 어둠 속에서 핏방울 같은 서러운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구원처럼 다가온 한무영(김동욱)을 보는 순간 안도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등 캐릭터의 복잡한 마음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렇듯 천우희는 적목을 향한 이로움의 뿌리 깊은 분노부터, 좌절, 그리고 한무영의 진심에 서서히 동화돼 가는 인물의 변화를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표현해내며 ‘역시 천우희’라는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로움과 한무영이 마침내 손을 잡으며 본격적인 공조 사기를 예고한 가운데, ‘천의 얼굴’로 불리는 천우희가 앞으로 또 어떤 연기 활약으로 안방극장을 놀라게 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이로운 사기’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사진=tvN '이로운 사기'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