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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K콘텐츠 자극적…한국인, 웬만한 자극엔 끄떡 안 해" [종합]

기사입력 2023.06.21 17: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박찬욱 감독이 K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를 분석헀다.

2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했으며,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이 청중으로 참여했다.

박찬욱 감독은 K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특별히 어느 나라 사람만의 '종특'이 있는지 모르겠다. 필름메이커 개인의 개성이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도 "누가 봐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모와 조부모 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역사적으로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그 고생의 역사가 콘텐츠에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우리나라의 근본부터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일제 시대, 남북 분단, 독재 정권, 산업화, 계급 갈등, 젠더 갈등을 거치고 오늘날까지 복잡하고 힘든 일이 많다. 그런 역사를 압축적으로 겪으며 우리는 웬만한 자극엔 끄떡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는 자극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웬만하면 끄떡 않는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감정의 진폭이 크고 여러 종류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담아낸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작품에 감정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가끔은 온화하고 차분한 영화도 필요한데 그런 작품들이 시선을 받지 못할 때도 있다"며 "보편적인 감정을 모두 담다보니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라고 분석했다.

테드 서랜도스 역시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문화에서 영화 산업이 잘 되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에 대해 온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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