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접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2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했으며,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이 청중으로 참여했다.
이날 테드 서랜도스는 "영화계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의 행동은 변화하고,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그랬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코로나를 겪어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음식, 물, 스토리었다'라고 말하더라. 이 모든 것에 대한 접근성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을 활용해서 좋은 스토리 텔러가 훌륭한 스토리 텔러로 변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스크린으로 보거나 앉아서 편하게 보든지 선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게 옵션이 많아진 것 뿐이다. 원하는 방식으로 더 방대한 영화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며 우리가 가진 핸드폰이 얼마나 많은 기술이 집약돼있나.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 뿐만 아니라 시네필이 되기에도 황금기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영화를 볼 것을 강조했다.
박찬욱은 시대의 변화에 대해 "겁도 나고 기대 되기도 한다"며 "영화의 미래는 다양성의 증가라는 방향으로 간다"고 분석했다.
이어 "몇십년 전에는 커다란 카메라와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술자들이 있어야만 영화를 만들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도 영화를 만든다. 직접 여러번 보여드리기도 했다"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던 단편 영화 '파란만장', '춘장일몽' 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젠 그런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하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한 발상을 할 수 있는 시대다"라며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테드 서랜더스가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해줘서 반갑고 고맙다"라며 "부디 전화기로만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만큼은 힘들더라"라며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오래된 영화를 지금 당장 볼 수 있다. 다양한 영화 중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다. 취향도 좁은 한계 속에 갇혀 있기 마련인데 전혀 관심도 없었던 영화를 알게되는 시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것이 AI가 추천해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전혀 몰랐는데 끌리는 영화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영화를 봤는데 재밌고 이 감독은 누구지, 다른 영화도 보고 싶어져 가지를 뻗어나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천인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정교화되고 있어서 넷플릭스나 왓챠를 열어보면 나에게 추천하는 영화 중에 내 영화가 많더라. 얼마나 정확한 추천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