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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불멸의 기록 넘어선 최형우, KBO 새 역사 주인공 우뚝

기사입력 2023.06.21 14: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영원할 것만 같았던 '국민타자'가 남긴 불멸의 기록을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넘어섰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초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498타점을 기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함께 KBO리그 통산 타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18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신기록 달성이 무산됐던 아쉬움을 훌훌 털고 한국 야구의 새 역사가 됐다.

이승엽 감독이 2017 시즌을 끝으로 삼성에서 은퇴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1498타점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이승엽 감독의 은퇴 시점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이호준(1265타점), 김태균(1233타점), 박용택(1059타점), 이범호(1053타점) 등 베테랑 선수들은 '국민타자'의 기록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았다. 최형우도 당시까지 1031타점으로 1위 이승엽 감독의 기록과는 격차가 컸다.

타점은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석에 들어설 때 최대한 많은 주자가 쌓여 있어야 하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클러치 능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선수 스스로의 능력만 있으면 가능한 최다 안타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1983년생인 최형우는 지난 6년간 리그 정상급 좌타자의 면모를 유지하면서 타점을 쓸어 담았다. 2020년 115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도 71타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올해는 59경기에서 39타점을 기록, 리그 공동 9위에 올라있다. 여전히 KIA의 핵심 타자로서 팀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최형우의 기록은 다른 선수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커리어 시작을 감안하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삼성 소속이던 2002년 10월 14일 KIA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주전으로 자리 잡은 건 만 25세가 된 2008년부터였다.

최형우는 이 사이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경찰청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친정팀 삼성이 다시 손을 내밀면서 프로 무대로 돌아왔고 2008 시즌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15년이 흐른 지금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5개, 골든글러브 수상 6회(외야수 5회, 지명타자 1회), 타격왕 2회, 홈런왕 1회, 타점왕 2회의 타이틀은 물론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의 주인공으로 한국 야구 역사에 오래오래 남게 됐다. 최형우의 신기록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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