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거짓 암 투병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최성봉이 극단적 선택 암시 후 결국 사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최성봉은 전날 오전 9시41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90년생인 최성봉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5세에 고아원을 나와 거리에서 껌을 팔고, 막노동을 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음악 열정을 드러낸 그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여러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2021년 최성봉은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과 갑상선암 등으로 투병 중이라고 밝히면서 후원을 받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가수의 꿈을 이어가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으나, 거짓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최성봉은 암 투병 중임에도 술과 담배를 즐겼으며, 후원금을 유흥비에 썼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일자 최성봉은 2021년 10월 최성봉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악플에 시달리며 우울과 공황장애, 극단적 선택 충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결국 영상에는 구조 대원이 출동해 최성봉을 제지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이후 그는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거짓 암투병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사과문을 통해 "현재 후원금을 돌려 드리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받은 후원금을 평생 갚으며 위선으로 기만한 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활동이 뜸했던 최성봉은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미안하다. 버틸때까지 버틴 것 같다"는 심경을 남겼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점을 토대로 최성봉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최성봉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