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보경이 '나쁜 엄마'의 이장 부인 역을 통해 누구보다 즐겁게 현장에 녹아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박보경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진행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힐링 코미디. 첫 방송 당시 3.6%의 시청률로 출발, 마지막 회에서 12.0%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쁜 엄마'에서 박보경은 마스크 팩 너머로 촌철살인을 날리며 마을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드는 이장부인 역을 연기했다.
계속해서 마스크팩을 쓴 채 등장하는 이장 부인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한 박보경은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웃으며 이장 부인 역으로 드라마에 함께 참여했던 여정을 떠올렸다.
이어 "보시는 분들은 답답하셨을 수 있다. 작가님이 뚝심이 있으시고,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있으셨다. 사람들이 '답답하지 않냐'고 하는데, 오히려 너무 자유롭다. 그리고 얼굴은 숨기고 있지만 할 말은 절대 숨기지 않지 않나. 판단도 하고 동조도 하고, 이장 부인의 나름대로 서열도 매긴다. 팩 뒤에서 오히려 굉장히 자유로운 느낌이었다"고 얘기했다.
얼굴에서 마스크팩을 절대 떼지 않는 설정 상 '피부 보습이 잘 되지 않았냐'는 말에는 "절대 피부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손을 내저으며 "추운 날씨에 찍기도 했는데,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떨어지고, 더 추울 때는 얼굴에 고드름까지 생긴다. 분장팀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나중에는 분장팀 선생님들과 같이 마스크팩만 봐도 팩 질감이 어떤지, 밀착력이 어떤지가 다 보이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캐릭터가 그려진 다채로운 디자인의 마스크팩 중 돼지와 오리 캐릭터가 가장 좋았다고 해맑게 웃은 박보경은 "팩이 나를 가려주는 느낌이 참 좋았다. 이런 경우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눈이기 때문에, 분장팀 분들에게 아이라인도 조금 길게 빼달라고 하면서 눈화장만 좀 더 또렷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하며 웃었다.
실제 박보경으로서는 낯가림이 조금 있기도 한 스타일이지만, '나쁜 엄마' 현장에서는 라미란과 이도현을 비롯해 너무나 좋은 동료들과 함께 했다며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에 기뻐했다.
박보경은 "낯 가릴 틈이 없던 현장이었다. 대본 연습을 할 때도 선배님들이 일찍 모여 맞춰보자면서 워낙 적극적으로 하시고, '밥 뭐 먹을까'라고 얘기도 나누고 그랬다. 어린 친구들도 현장에 있고 하니 더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저 역시도 틈틈이 말을 먼저 걸면서 가까워지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JTBC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