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최순진이 '나쁜엄마'에 함께한 소감과 배우들을 언급했다.
15일 오후 최순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로 최순진은 송우벽(최무성)의 하수인이자 정체를 숨기고 조우리에 녹아드는 소실장을 연기했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최순진은 '나쁜엄마'로 드라마 첫 '고정출연'을 하게 됐다. 무거운 서사 속에서도 간간히 웃음을 안기기도,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기도 하며 '나쁜엄마'의 강약을 조절하는 신 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최순진은 아직도 설레는 듯 하루하루 즐거웠던 '나쁜엄마' 촬영을 회상했다. "저도 조우리에 진심으로 들어가고 싶어요"라며 많은 선배들과 함께 채웠던 마을잔치 신을 떠올린 최순진은 "선배들이 재밌게 해주셨다"고 미소지었다.
고기도 직접 구워먹으며 현장을 웃음으로 채우던 김원해, 장원영, 라미란, 서이숙, 강말금 등 따스한 선배들의 애정을 되새기던 그는 "이렇게 모여 작업하는 건 운과 타이밍이 따라줘야 한다. 처음부터 좋으신 선배님들을 볼 수 있고, 만나서 연기하는 게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라미란과의 과거 인연을 밝혔다. 최순진은 군 전역 후 배우가 하고싶어 무작정 대학로 극단에 들어갔고, 스태프부터 시작해 연기를 배웠다.
스태프로 일하던 17년 전, 최순진은 라미란의 공연을 뒤에서 보게 됐다면서 "라미란 선배도 그때는 드라마나 영화를 하시기 전인데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기억을 들춰냈다.
최순진은 "선배님은 평소에 굉장히 웃기시다. 그런데 웃다가도 슬픈 장면에서는 울고 계신다. 선배의 연기를 보고 '이게 뭐지?' 싶었다. '저 사람 좀 전에 분명 웃고 있었는데 운다'고 충격을 받았다. 17년 전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이야기하고 다닌다"며 회상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라미란을 만난 최순신은 이 이야기를 또 꺼냈다. 그는 "사실 미란 선배는 저를 못 알아보셨다. 너무 오래 전 일이기도 하고 이미지도 달랐다. 그래서 선배께 어필하고 그랬다"며 존경하던 선배와 드라마에서 만난 행복감을 표했다.
그의 첫 드라마 '나쁜엄마'는 어떤 작품일까. 최순진은 "오디션 때 본 대본이 재밌었다. 그리고 기존 작품들과는 살짝 다르지 않냐.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되겠다고도 느꼈다"며 첫 인상을 회상했다.
'나쁜엄마'는 3.6%로 시작해 12.0%로 종영하며 역대 JTBC 수목드라마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순진은 "연극만 하다보니 이게 대단한 건지도 모르겠다. 다들 굉장히 잘 됐다고 하시는데 와닿지 않는다. 기분은 좋지만 아직 실감은 안난다"며 쑥쓰러운 미소를 지었다.
'나쁜엄마' 방영 후 그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길을 지나가는데도 '나쁜엄마 잘 보고 있어요'하고 인사하고 가시더라.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수영장에서도 저를 알아보셔서 부끄럽기도 했다. 재밌게 받아들이지만 당황스럽다"며 드라마 이후 자신을 알아보는 시선을 언급하며 설렘을 표했다.
가족들도 TV에 나오는 자신을 반겼다는 그는 특히 큰 활약을 한 최종회에서 "비중있게 나왔다. 소실장으로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로도 마무리되는 서사가 좋았다. 오디션 볼 때는 제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지 하나도 몰랐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