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배지환은 17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배지환의 최종 성적은 2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은 0.272에서 0.269로 소폭 하락했으나 배지환은 볼넷 2개로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팀이 1-4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밀워키 선발 훌리오 테헤란과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1루를 밟은 배지환은 후속타자 오스틴 헤지스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 시즌 20호 도루를 달성했다. 밀워키 포수 윌리엄 콘트라레스의 송구보다 배지환의 손이 2루에 먼저 도착했다.
이로써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2009년·21도루, 2010년·22도루, 2012년·21도루, 2013년·20도루)에 이어 두 번째로 단일 시즌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부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배지환은 추신수를 넘고 한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40도루, 혹은 그 이상까지도 가능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9회초 2사 2·3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가며 무안타에 그친 아쉬움을 만회했지만, 후속타자 제이슨 딜레이가 삼진을 당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9회초 2사 만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피츠버그는 결국 4-5로 패배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34승 34패(0.500)가 됐다.
사진=AP, USA투데이/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