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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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父 유전…오은영, 과보호 母에 "인형놀이 같아" 지적 (금쪽같은)[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06.17 07:2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금쪽같은 내새끼' 최초로 난독증 금쪽이가 등장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같은')에서는 아기로 살아가는 난독증 초4 딸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금쪽이 어머니는 "딸이 학교생활을 힘들어해서 전학을 보내야 하는지, 홈스쿨링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전문가분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상 속 금쪽이는 글을 잘 읽어내려가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글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선생님은 "금쪽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1.5배 읽는 속도가 떨어진다. 문해력 저하가 지속되면 아이가 굉장히 힘들어할 것 같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금쪽이 어머니는 "금쪽이가 26개월에도 세 단어 이상 말을 못 했다. 검사를 해보니 1년 이상 언어 발달이 지연됐다고 하더라. 치료를 받고 36개월 이후에 말이 트였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난독증이 맞다. 난독증은 말 그대로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말한다. 지능의 문제가 없고 모국어를 충분히 배워도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난독증은 시각적 정보를 뇌에서 해석해서 읽는 소리로 내는데 그 대뇌 신경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보통 인식이 낮아서 치료 시기를 놓친다"며 "초등학교 고학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빨리 발견해서 소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독증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는 아빠와 단둘이 외식에 나섰다. 금쪽이 아빠는 딸에게 자신도 어렸을 때 받아쓰기를 많이 틀렸고 어릴 때 난독증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민주가 아빠를 닮은 것 같아서 아빠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난독증은 부모 중에 한 사람이 난독증인 경우에 자녀를 출산하면 46% 영향이 있다. 그래서 가족력이 있다고 본다. 아버님의 일상 모습을 보면 금쪽이와 매우 유사한 어려움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제는 금쪽이뿐만이 아니었다. 영상 속 금쪽이 어머니는 음식을 작게 잘라서 떠먹여주는가 하면 양치에 세수, 로션 바르기까지 다 해줬다. 호칭 역시 '아가'였다. 또 400m밖에 안 되는 학교도 매일 차로 데려다줬다. 

아기를 대하듯 다 해주는 금쪽이 어머니의 모습에 오은영은 "(금쪽이가) 팔에 골절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신체적으로 불편함이 없는데 왜 다 해주냐"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금쪽이가 학교 가기 전에는 단 한차례도 마찰이 없었으면 했다. 꼼꼼하게 해주지 않으면 친구와 마찰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난독증을 잠시 옆으로 치워놓고, 지금부터 엄마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우선 금쪽이는 고학년인데 왜 '아가'라고 부르나. 어머니가 금쪽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꼭 인형 놀이하는 것 같다. 애를 인형처럼 앉혀놓고 엄마가 다 하는 게 너무 불편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아이를 이렇게 대하는 부모들을 보면 엄마 자신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 본인의 아픔을 메꿔주는 면이 있는데 아마 괴롭다기보다는 (그런 행동이) 행복할 거다. 아이의 심리적 독립이 두려운 것 같다"고 짚었다. 



금쪽이 어머니는 "(저의 어린 시절을)을 표현하자면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모든 걸 떠맡게 됐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는데 아무도 엄마가 왜 나가게 됐는지, 어디로 갔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할머니는 화를 내면서 '너 때문에 나간 것'이라고 했고, 아버지는 '나도 너네 버리려다 말았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 아이를 낳았을 때는 온몸을 다해서 예뻐해 줘야지 했다. 그래서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한테 갔을 때 '엄마 왔다' 말해주는 게 가장 좋았다. 이 아이한테는 엄마가 있는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내 아픔을 절대 겪지 말게 해야겠다' 했겠지만 엄마가 겪었던 결핍을 아이들에게 과도하게 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성장하도록 겪게 하는 게 아니라 고통스럽지 않게 아예 겪지 않게 하거나 내가 다 처리해 줄게 하는 거다. 아이는 다 할 줄 알지만 엄마가 좋아하니까 가만히 있는다. (엄마가) 놓는 순간 공허해질 것 같다. 나는 난독증 보다 이게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금쪽이의 속마음도 드러났다. 금쪽이는 "책 읽기가 힘들고, 길게 말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받아쓰기를 열심히 해도 잘 안된다.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다. 친구들이 날 이상하게 보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 "엄마가 요즘 힘들고 아파 보이는데 실망시키기 싫다. 나도 말을 잘 해서 예쁨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금쪽이 어머니는 "심리 선생님이 말하길 아이가 엄마 표정과 목소리를 많이 살핀다고 하더라.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왜 살피는 거지?' 했는데 (영상을) 보니까 알 것 같다"고 반성했다. 

금쪽 처방전은 '방탄 엄마는 저리 가라'였다. 오은영은 "엄마가 아이가 받을 상처를 다 차단했는데 아이는 오히려 자기 나이에 맞는 걸 못하는 게 더 스트레스다. 인형놀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다 보면 아이가 서툴다. 그럼 또 하게 하면 된다. 이제는 11살에 맞게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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