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은영 박사 금쪽이의 난독증보다 어머니의 과보호가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같은')에서는 아기로 살아가는 난독증 초4 딸의 사연이 소개됐다.
금쪽이는 아버지의 유전으로 심각한 난독증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상에서는 금쪽이 어머니가 11살 딸을 신생아를 대하듯 하는 모습이 포착돼 놀라움을 안겼다.
금쪽이 어머니는 음식을 작게 잘라서 떠먹여주는가 하면 양치에 세수, 로션 바르기까지 다 해줬다. 호칭 역시 '아가'였다. 또 400m밖에 안 되는 학교도 매일 차로 데려다줬다.
아기를 대하듯 다 해주는 금쪽이 어머니의 모습에 오은영은 "(금쪽이가) 팔에 골절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신체적으로 불편함이 없는데 왜 다 해주냐"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금쪽이가 학교 가기 전에는 단 한차례도 마찰이 없었으면 했다. 꼼꼼하게 해주지 않으면 친구와 마찰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심지어 숙제까지 해준다는 어머니는 "(학년이 올라가니까) 조별 과제가 생겼다. 안 그래도 친구들과 관계가 안 좋은데 숙제를 허술하게 해주면 안 될 것 같았다. PC방에서 2시간 동안 숙제를 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또 금쪽이 어머니는 딸을 훈육하는 아버지에게 "부모가 옳고 그름을 알려줘도 되지만 우리는 엄마 아빠니까 가끔 눈감아 줘도 된다. 나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우선"이라고 말하며 지나친 과보호 성향을 보였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난독증을 잠시 옆으로 치워놓고, 지금부터 엄마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우선 금쪽이는 고학년인데 왜 '아가'라고 부르나. 어머니가 금쪽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꼭 인형 놀이하는 것 같다. 애를 인형처럼 앉혀놓고 엄마가 다 하는 게 너무 불편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아이를 이렇게 대하는 부모들을 보면 엄마 자신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 본인의 아픔을 메꿔주는 면이 있는데 아마 괴롭다기보다는 (그런 행동이) 행복할 거다. 아이의 심리적 독립이 두려운 것 같다"고 짚었다.
금쪽이 어머니는 "(저의 어린 시절을)을 표현하자면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모든 걸 떠맡게 됐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는데 아무도 엄마가 왜 나가게 됐는지, 어디로 갔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할머니는 화를 내면서 '너 때문에 나간 것'이라고 했고, 아버지는 '나도 너네 버리려다 말았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 아이를 낳았을 때는 온몸을 다해서 예뻐해 줘야지 했다. 그래서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한테 갔을 때 '엄마 왔다' 말해주는 게 가장 좋았다. 이 아이한테는 엄마가 있는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내 아픔을 절대 겪지 말게 해야겠다' 했겠지만 엄마가 겪었던 결핍을 아이들에게 과도하게 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성장하도록 겪게 하는 게 아니라 고통스럽지 않게 아예 겪지 않게 하거나 내가 다 처리해 줄게 하는 거다. 아이는 다 할 줄 알지만 엄마가 좋아하니까 가만히 있는다. (엄마가) 놓는 순간 공허해질 것 같다. 나는 난독증 보다 이게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금쪽 처방전은 '방탄 엄마는 저리 가라'였다. 오은영은 "엄마가 아이가 받을 상처를 다 차단했는데 아이는 오히려 자기 나이에 맞는 걸 못하는 게 더 스트레스다. 인형놀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다 보면 아이가 서툴다. 그럼 또 하게 하면 된다. 이제는 11살에 맞게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날 금쪽이 어머니는 금쪽이 애착 낙서로 가득했던 벽을 모두 도배하고, 떼를 쓸 때 단호하게 혼을 냈다. 금쪽이 아버지 역시 딸의 발음 교정과 공부를 도와주려고 애썼다. 이후 금쪽이는 홀로 심부름도 다녀오고 발음도 개선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