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금쪽이의 아버지가 딸의 난독증에 눈물을 흘렸다.
1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같은')에서는 아기로 살아가는 난독증 초4 딸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사연자로 11살, 7살 자녀를 둔 부부가 등장했다. 금쪽이 어머니는 "딸이 학교생활을 힘들어해서 전학을 보내야 하는지 홈스쿨링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전문가분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상 속 금쪽이의 집에는 벽마다 빼곡하게 낙서가 돼 있었다. 금쪽이는 엄마가 '낙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아직 벽에 그리고 싶은 마음이 엄청 많다"고 울상을 지었다. 금쪽이는 벽뿐만 아니라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낙서를 했다.
이에 오은영은 "온 집 안이 낙서가 돼 있다는데 어떤 그림을 그리냐"고 물었다 금쪽이 어머니는 "예전에는 의미 없는 그림을 그리다가 5,6세부터 졸라맨으로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은영은 "제가 보기에는 분명한 건 금쪽이는 주로 사람을 그린다. 보니까 (공통적으로) 동성의 여자 아이를 그렸다. 몇 년을 그리고 있는데 제가 패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비슷한 그림을 반복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금쪽이를 이해하는데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고 짚었다.
알고 보니 금쪽이는 '난독증'이 있었다. 글을 잘 읽어내려가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생님은 "금쪽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1.5배 읽는 속도가 떨어진다. 문해력 저하가 지속되면 아이가 굉장히 힘들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시 영상을 멈춘 오은영은 "금쪽이가 언제 말을 시작했냐"고 물었다. 금쪽이 어머니는 "26개월에도 세 단어 이상 말을 못 했다. 검사를 해보니 1년 이상 언어 발달이 지연됐다고 하더라. 치료를 받고 36개월 이후에 말이 트였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난독증인 것 같다. 난독증은 말 그대로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말한다. 지능의 문제가 없고 모국어를 충분히 배워도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난독증은 시각적 정보를 뇌에서 해석해서 읽는 소리로 내는데 그 대뇌 신경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보통 인식이 낮아서 치료 시기를 놓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빨리 발견해서 소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독증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상 속 금쪽이는 읽기뿐만 아니라 받아쓰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영상을 보던 오은영은 "금쪽이가 갖고 있는 어려움은 경미하지 않다. 쓰기도 어려워한다. 줄에 맞춰 일정한 크기로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또 난독증에는 청각적, 시각적, 운동성의 종류가 있는데 금쪽이는 다 있는 것 같다"고 심각성을 짚었다.
금쪽이는 아빠와 단둘이 외식에 나섰다. 금쪽이 아빠는 딸에게 자신도 어렸을 때 받아쓰기를 많이 틀렸고 어릴 때 난독증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민주가 아빠를 닮은 것 같아서 아빠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난독증은 부모 중에 한 사람이 난독증인 경우에 자녀를 출산하면 46% 영향이 있다. 그래서 가족력이 있다고 본다. 아버님의 일상 모습을 보면 금쪽이와 매우 유사한 어려움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