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MMORPG 장르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키는데 성공한 위메이드가 이번 '애니팡' IP(지식재산권)의 P&E 버전 론칭에 대해선 예상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애니팡' IP 기반의 P&E게임 실패에 대해 "우리가 잘 만들지 못했다"며 "반성 중이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애니팡' 기반의 토크노믹스 캐주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 2회 위믹스 AMA(Ask Me Anything)' 간담회를 개최했다. AMA는 장현국 대표가 회사의 신뢰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위믹스 커뮤니티 및 투자자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다. 지난 3월 첫 번째 간담회가 개최됬으며, 당시에도 대표와 투자자들 간의 직접 소통으로 위믹스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간담회에 앞서 장현국 대표는 "평범하지 않은 3개월이었다. 안좋은 일에 휘말려 해명하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며 "그래도 현재 '나이트 크로우'가 한국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연내 토크노믹스 적용 후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버전을 론칭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위믹스 프로젝트'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성과를 축적해가고 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부진 인정한 장 대표, '애니팡' IP P&E는 지속 도전... 재단 물량 소각 시기상조
MMORPG인 '미르' IP로 블록체인 게임 부문에서 글로벌 성공을 거둔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가 개발한 '애니팡' IP로 P&E 게임 분야 확장에 나섰다. '미르4' '미르M'이 주도하는 MMORPG 중심의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퍼즐'로 장르 다변화와 위믹스 사업의 3대 축 중 하나인 '위믹스 플레이'의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애니팡' P&E 게임의 실적은 고대한 것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부진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우리가 게임을 잘 만들지 못한 탓이다"고 인정했다. 장 대표는 "토크노믹스는 지속가능한 모델이 돼야 한다. 우리가 수요와 공급을 맞추지 못해 이같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애니팡' P&E 게임의 부진이 "캐주얼 게임이 토크노믹스와 맞지 않는다"는 결론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들도 론칭 초기 부진을 겪었는데, '미르4' 이후 탄력을 받았다. '애니팡'도 초기 성적은 저조할 수 있으나 우리가 잘 만들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계속 '애니팡' IP 기반의 토크노믹스 캐주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성공 공식'을 알테니 확대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르4'의 성공이 '미르M', 그리고 연내 글로벌 버전이 출시될 '나이트 크로우'까지 이어지는 것처럼, '애니팡'도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락하고 있는 '위믹스'의 가치 회복을 위해 위메이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중 하나는 재단 소유의 커스터디 물량 5억 개 소각이었다. 한 투자자는 "모든 사건의 원인은 재단의 유동화 때문이다. 위믹스 커뮤니티 신뢰 회복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일리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믹스 생태계 성장을 위해서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입장은 오픈돼 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맞을 수 있다'라고 생각되면 검토할 것이다.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
▲'위믹스 로비 의혹' 객관적 증거 없어 "법적 절차 밟겠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위메이드와 한국게임학회와의 논란에 대해 "객관적 증거도 없었다. 법적 절차 밟겠다"라며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논란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남국 의원(무소속)이 수십억원 대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국회를 대상으로 규제 완화를 위한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지난 5월 17일 위정현 학회장을 대상으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위믹스 투자자 700여 명도 "허위 사실 유포로 '위믹스'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위정현 학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장현국 대표는 간담회에서 "그분의 주장이다. '불법 로비'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다. 객관적인 증거 없이 성명서를 냈다"며 "우리 회사가 입은 명예 실추, 홀더들의 손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 절차 밟겠다"고 밝혔다.
과거 논란이 된 '바다이야기' 게임과 P2E 게임을 동일선상에 놓는 발언에 대해서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의 실질적인 방향성과 비교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장현국 대표는 "먼저 저는 P2E(Play to Earn)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내가 본 유저들의 행태는 P&E(Play and Earn)에 가깝다. 그래서 P&E 또는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가치판단이 들어가지 않는 용어를 쓴다"고 밝혔다.
이어 장현국 대표는 "'바다이야기'는 도박, 룰렛 게임이다. '미르4'와 같은 P&E 게임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돈을 번다고 모두 다 같은 게임이라고 볼 수 없다"며 "P&E가 부정적이라는 판단을 과장해서 전달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주장이다. 종합적, 객관적인 접근을 해야 산업 및 학문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AMA 간담회 캡처, 엑스포츠뉴스 DB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