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2군행 통보를 받은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을 포함한 1군 코칭스태프도 한동희의 경기 내용을 계속 체크하는 중이다.
한동희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이 끝난 뒤 2군으로 향했다. 부상 등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동희가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코칭스태프는 1군에 머무르는 것보다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 개막 후 43경기 153타수 36안타 타율 0.235 2홈런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5월 이후에는 단 한 개의 홈런도 쏘아 올리지 못하면서 침묵이 길어졌다. 한동희는 경기 전 팀 훈련에 앞서 특타까지 진행할 정도로 반등 의지를 드러냈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진 못했다.
6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 한동희는 팀의 경기 일정(6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성적은 22타수 9안타 타율 0.409 3타점. 특히 홈런 1개를 포함해 장타만 4개에 달했다. 한동희는 사사구만 2개를 얻어낸 8일 경산 삼성 라이온즈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과정이나 결과 모두 긍정적인 점이 많았다.
서튼 감독도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한동희의 근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듣기로는 한동희가 잘해주고 있고, 한동희만의 타격 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튿날에도 한동희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10일 삼성전에 앞서 "퓨처스에서 매우 열심히 해주고 있고, 좋은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신감도 다시 생겼고,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콜업 시점도 나왔다. 서튼 감독은 "현재 똑같은 상태라면 스케줄상 16일부터 시작되는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부터 준비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을 채운 시점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한동희가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1승5패로 부진한 롯데는 6경기에서 총 25득점을 뽑아 경기당 4점 정도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더구나 불펜의 과부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타선의 활약이 절실하다. 롯데가 한동희를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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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