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팀을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6-4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의 주인공은 강민호였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10회말 2사 3루에서 강민호가 김도규의 3구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강민호는 2009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홈런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2017시즌 뒤 FA(자유계약)로 삼성으로 팀을 옮긴 이후에는 이번이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10회말 시작 전 (김)재성이를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왠지 찬스가 나한테 걸릴 것 같은데 나까지 오면 '내가 한 번 끝내고 싶다'고 장난삼아 얘기했다. 정말 내가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일주일 동안 힘들었는데, 오늘 승리로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쉽게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직구보다는 변화구로 승부하겠다고 생각해 변화구 쪽을 생각하고 있었다. 볼로 올 줄 알았던 게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놓치지 않고 쳤다"고 덧붙였다.
경기 이후 자녀들과 기쁨을 나눈 강민호는 "9회에 내려왔다가 다시 (관중석으로) 올라가더라. 가족들이 집에 가려고 했다가 경기가 힘들어졌고, 그때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끝내기로 이겨서 팀 분위기는 더 올라갈 것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타선의 부진에 강민호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강민호는 "(오)재일이도 부침을 겪었고 피렐라도 힘들어하고 있는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고참으로서 재일이, 피렐라와 힘을 합쳐서 우리 팀이 순위 싸움에 뛰어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강민호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수없이 말했지만, 팬들의 응원에 정말 힘이 난다. 전날 투수교체 할 때 2루 베이스에서 팬들의 응원을 보는데, 좀 뭉클했다"며 "야구를 더 잘해야겠고, 이렇게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더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