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베테랑 투수 차우찬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차우찬은 10일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차우찬의 투구수는 13개로, 직구 최고 구속은 134km/h가 찍혔다.
차우찬은 1회초 SSG의 테이블세터 김정민과 최유빈을 각각 뜬공,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준우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류효승의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차우찬은 2회초 수비에 앞서 최영환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차우찬이 많은 이닝을 던진 건 아니었지만, 본격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9월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후 약 9개월 만의 실전 등판이었다.
2006년 1군에 데뷔한 차우찬은 1군 통산 457경기 1668⅔이닝 112승 7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2015~2019년에는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순항하던 차우찬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2020년이었다. 시즌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그해 13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다. 이듬해에도 어깨 통증에 발목이 잡힌 차우찬은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1군에서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차우찬은 결국 지난 시즌 이후 LG 트윈스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고, 롯데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새 팀에서 2023시즌을 맞이했다.
사령탑도 차우찬의 복귀 준비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차우찬이 롯데에 와서 이제 첫 등판을 했다. 모든 게 단계가 있는 것처럼 차우찬도 재활 이후 부상 부위가 회복됐기 때문에 1이닝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첫 단계였는데, (차우찬이) 매우 잘했다고 들었다. 이제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기 전까지 계속 빌드업을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17일 강릉영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두 번째 실전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차우찬이 향후 1군에 올라올 경우 어떤 보직을 맡게 될까. 서튼 감독은 "일단 불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인 보직은) 원 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 차우찬에 1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 감독으로서 불펜에 좌완투수가 2명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롯데에 좌완 불펜투수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 김진욱, 장세진 등 대부분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받았다.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차우찬이 건강하게 돌아와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서튼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도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