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뽑혔다. 아버지가 코치로 밟았던 그 무대를, 아들이 선수로 밟는다.
문동주는 9일 발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에 이름을 올렸다. 발표 후 문동주는 "뽑혀서 기분 좋다. 항상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그런 목표를 얘기했었는데, 시즌에 집중을 잘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5월까지만 해도 다소 힘겨운 모습이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8.22.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특히 13일 인천 SSG전에서는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6월 1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 7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금방 제 모습을 찾았다. 그 와중에 대표팀 승선이 발표됐다.
문동주는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강철 감독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유력한 멤버로 꼽혔다. 실제로 발탁되지는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첫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문동주는 "그때는 보여드린 모습이 워낙 없었다. 지금도 크진 않지만, 내 생각에는 내 공에 자신이 있다"고 얘기했다.
아시안게임은 문동주에게 '아버지의 대회'였다. 문동주의 아버지는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의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 문준흠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2010 광저우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참가했다. 2010년, 문동주는 일곱 살이었다.
문동주는 "어릴 때부터 항상 아시안게임을 꿈꿨다. 아버지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갔다 오셔서 그때 아시안게임의 꿈을 키웠다. 아빠가 나온 영상을 찾아서 보고 그랬는데, 아버지랑 그때 약속했던 걸 이룰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고등학생 때 참가했던 청소년 대표팀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문동주는 "일단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지 않은 상황에 올라갈 수도 있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좋은 타 팀 형들과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가서 하나를 배운다기 보다 많이 친해져서 여러 얘기도 해보고, 여러 방면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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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