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 구단 역사상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얻고 방출된 에덴 아자르가 축구화를 벗는 걸 고려하고 있다.
아자르는 지난 4일(한국시간) 레알과 계약을 상호 해지하기로 했다. 레알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6월 30일부로 선수를 구단에서 방출하기로 아자르와 합의했다"며 "아자르에 대한 애정을 표하고 싶으며 그와 가족들의 새로운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9/20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체자로 영입된 아자르는 4시즌 만에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얻고 레알을 떠나게 됐다.
역대 최악인 이유가 있다. 레알은 2018/19시즌 호날두를 유벤투스로 떠나보냈고, 대체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마침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아자르가 레이더망에 잡혔고, 무려 1억 6000만 유로(약 2200억원)라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왔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준 것은 덤이었다.
하지만 아자르는 첼시에서의 모습과 달리 레알에서는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한 아자르는 2020/21시즌 14경기, 2021/22시즌 18경기에만 뛰었고, 올 시즌에는 아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돼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단 한 번도 풀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는 아자르는 가레스 베일, 카카를 뛰어넘는 최악의 먹튀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MLS 진출 가능성 등이 언급됐으나 아자르는 현역 은퇴에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마드리드에 계속 살고 싶어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를 인용해 "아자르는 가족들과 함께 마드리드에 계속 거주하고 싶어한다. 최근 이 결정을 본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드리드와 가까운 곳에 있는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자르에게는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며 "만 32세에 불과한 아자르의 은퇴는 시기상조로 보일 수 있으나 레알에서 뛰는 동안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크게 식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족들이 마드리드 거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아자르는 아내, 4명의 아들과 함께 마드릴드에 남고 싶어한다. 무엇보다 아들 중 한 명인 레오가 3개월 전 레알 유스팀에 입단했다"며 "아자르는 마드리드 생활에 완전히 동화됐다. 그곳에 남아있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