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나연 기자) 배우 이도현이 '나쁜엄마'의 마지막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이도현은 지난 8일 최종회가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서 매 장면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용두용미(龍頭龍尾)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천의 얼굴'을 뛰어넘는 '현의 얼굴'의 진가를 발휘한 이도현은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주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13, 14회 방송에서는 우벽 그룹을 무너뜨리기 위한 강호의 치열한 사투가 그려졌다.
강호는 수사관으로부터 오태수(정웅인 분)의 약점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얻는 데 이어, 오태수의 딸 하영(홍비라), 송우벽(최무성)의 하수인 소실장(최순진)과 공조를 하게 됐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강호가 오태수를 찾아가 "부탁을 드리러 온 게 아닙니다. 기회를 드리러 온 거죠"라고 경고하는 모습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도현은 의지가 깃든 날카로운 눈빛으로 복수심과 분노로 뒤섞인 강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했다.
특히, 송우벽의 죗값에 대한 진실 공방을 펼치는 법정 씬에서 이도현의 촘촘한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오태수를 증인으로 세워 재판장에 오른 강호는 그간 수집해 온 증거물과 하영, 소실장의 증언으로 우벽 그룹에 관한 모든 죄를 고발했다.
드디어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힌 강호는 감격의 "만세"를 외치는 영순(라미란)의 모습에 점차 붉어지는 눈시울을 보였다.
마침내 목표를 이룬 강호는 영순의 바람대로 노래를 불러주며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내 떠나간 영순에게 "이따 만나"라며 홀로 눈물을 흘렸다.
이후 강호는 영순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행복합니다"를 열창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고한 뒤, 돼지농장에서 미주(안은진)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가슴 벅찬 엔딩을 그려냈다.
이렇듯 이도현은 '디테일 장인'다운 연기를 바탕으로 냉혈 검사와 아이, 좋은 아들을 오가는 강호와 환상적인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화제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히트메이커' 이도현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JTBC '나쁜엄마'
김나연 기자 letter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