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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전광인 "세계적인 공격수? 아직 갈길 멀다"

기사입력 2011.06.10 11:36 / 기사수정 2011.06.10 11: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경기가 잘 풀려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내야 더욱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진행 중인 '2011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대회'에서 걸출한 신인이 발굴됐다. 이번 월드리그에서 한국대표팀은 전광인(20, 성균관대)이라는 '차세대 거포'를 배출해냈다.

문성민(현대캐피탈), 김학민(대한항공), 그리고 박철우(삼성화재) 등 주전 공격수가 모두 빠진 상태에서 주공격수 역할을 맡은 이는 대학 2학년인 전광인이었다. 시니어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전무한 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월드리그 4경기를 치른 전광인은 총67득점을 올리며 이 부분 7위에 올라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는 공격종합 순위에서는 46.96%로 13위에 올라있다.

"지난 주에 열린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블로커들에게 고전했습니다. 상대방이 분석을 하고 나와서 그런지 좀 막힌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 타이틀 욕심은 크게 없습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영광이죠."월드리그 1,2차전인 쿠바와 경기를 펼칠 때, 전광인은 국제무대에서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전광인이 한국의 주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월드리그 1주차 경기인 쿠바와의 2연전에서는 공격성공률이 50%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경기를 치른 뒤에서는 공격성공률이 46.96%로 떨어졌다.

전광인은 이러한 부분도 극복해야 더 좋은 선수로 성장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자신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블로커들을 이겨내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193cm인 전광인의 신장은 공격수치고 크지 않다. 특히, 2m가 넘는 공격수들이 줄지어 있는 국제무대에서는 작은 편에 속한다. 전광인은 신장의 열세를 뛰어난 탄력과 빠른 움직임으로 만회하고 있다.

작은 신장의 핸디캡을 스피드와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공격수는 신진식(현 홍익대 감독)이다. 이번 월드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광인은 '제2의 신진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현재 문성민과 김학민이 없는 상태에서 전광인은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평가했다. 서전트 점프 90cm의 능력을 갖춘 전광인은 "지금보다 더욱 빨라지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습 때 손발을 맞춘 것만큼의 스피드가 실전 경기에서 나오지 않고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느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빠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월드리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배움의 장'이다. 세계의 강호들과 경기를 펼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이 대회가 안겨주는 장점이다.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는 전광인은 좋은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전광인은 "이기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웃으면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전광인은 공격뿐만이 아닌 블로킹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10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신영석(우리캐피탈, 블로킹 15개)에 이어 팀 2위를 달리고 있다.

"블로킹은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르다보니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블로킹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감독님의 말씀에 잘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광인은 "힘과 높이는 외국 공격수들이 뛰어나지만 공격의 각도와 기교는 국내 선수들이 한층 뛰어나다"라고 밝혔다. 또한,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공격은 막을 수 없지만 높이만 떨어지면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었다.

전광인은 대표팀의 주전 세터인 한선수(대한항공)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재 한선수가 던지는 빠른 토스도 예전에는 때려본 경험이 없다.

"(한)선수 형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선수 형은 제가 실수를 해도 잘 보듬어주시면서 문제점을 지적해주십니다."

현 대표팀은 쿠바와의 1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뒤집고 4번의 경기 중 3승을 올렸다. '신바람 배구'의 중심에는 전광인이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기는 경기를 하려고 합니다. 결과까지 좋다보니 경기가 더욱 재미있어지는데요.(웃음)"



[사진 = 전광인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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