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엄정화가 가수로서의 향후 활동을 귀띔했다.
1일 오전 엄정화는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엄정화는 자신의 꿈을 찾가는 엄마이자 서인호(김병철)의 아내 차정숙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인기리에 종영한 '닥터 차정숙'과 함께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활동하며 배우로도, 가수로도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지금 그룹 가수로 활동 중이다. 솔로 가수로서 지내왔던 시간들과 다르게 멤버들과 같이 공감하고 대화하는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일단 앞으로 나아가자. 어떤 식으로든 나아가야 한다'고 대화를 나누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라며 함께 '유랑단'에 출연 중인 김완선과 이효리, 보아, 화사를 언급했다.
그는 "예전 노래들을 하는 게 과거에 남아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가기 위한 복기인 것 같다"며 가수 활동을 예고했다.
엄정화는 '자존감을 키우는 법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자존감이 높지는 않고 스스로에게 각박하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스스로를 칭찬할 줄 모르고 지내왔다. 다 나보고 잘한다는데 난 못하는 것 같고 '왜 이러지' 이런 마음이 있었다. 어느 순간 내가 나 자신에게 너무 박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엄정화는 요즘은 스스로에게도 '잘했다. 좋더라'며 칭찬을 시작했다고. 그는 "마흔 지나서는 자존감 책을 많이 보고 좋은 이야기도 내가 찾아서 들었다. 자기에게 주는 비타민처럼 좋은 이야기를 많이 접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저도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한 엄정화. "수술이 좀 어려웠다. 그때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외로웠다"는 그는 "딱 마흔이 될 때다. 그런 일이 생기니 모든 시간이 감사하다는 걸 느꼈다. 마음의 어떤 걸 담아야 하는지 많이 느끼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엄정화는 수술로 인해 성대를 다쳤고, 한쪽 성대가 마비되어 노래가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목소리도 그렇고 엄청 힘들었다. 그때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안 좋은 마음이 들때 잠식되지 말고 이걸 다른 시선으로 봐 주는 사람을 만나거나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좋은 기운을 줘야했다"고 이야기했다.
"막막했고 혼자 울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은 모두가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과 가고 싶은 열망이 크다는 걸 표현해보고 싶다"는 엄정화는 "앨범 준비를 몇년 전부터 해오고 있었다"며 가수로서의 활동도 암시했다.
그는 올해나 내년 안에는 앨범을 발매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은 세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이었으면 좋겠다. 처음 들었을 때 좋은 노래였으면 싶다"며 가수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어떤 가요계 선배로 보여지고 싶냐는 질문에 "선배의 모습이라기 보단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배우와 가수로 활발해진 근황을 이야기했다.
그는 "법칙처럼 하나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 힘을 줬으면 좋겠다"며 "(제가)연령을 좀 넓혔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사람들은 이제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을 본 시청자들에게 "세상에 모든 정숙에게, '내가 해봤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사랑할 수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시도할 수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하나라도 시작하면 또 다른 시야가 열린다. 그게 즐거움이 되고 힘이 되면 다른 걸 볼 수 있는 힘이 또 생긴다"며 미소지었다.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JTBC, tv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