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이 옛 스승을 향한 애정과 견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첼시는 지난 5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23/24 시즌 시작부터 팀의 감독이 될 것임을 확인해 기쁘다"라며 포체티노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포체티노 감독은 2023년 7월 1일부터 2년 계약으로 새로운 감독직을 시작할 것"이라며 "구단의 연장 옵션이 1년 포함됐다"라고 구체적인 계약 기간까지 명시해 포체티노와 첼시가 최소 2년간 동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체티노는 지난 2019/20 시즌 토트넘에서 중도 경질된 이후 3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을 이끌게 됐다.
다만 토트넘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 팬들이 포체티노의 첼시 부임 소식에 분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이유는 토트넘과 첼시가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 관계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은 같은 북런던 지역에 위치한 아스널이지만 첼시 또한 런던 라이벌로 오랜 시간 경쟁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더욱 격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제자 케인은 포체티노가 잘 했으면 좋겠지만, 토트넘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을 밝히며 스승에 대한 애정과 견제를 동시에 표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2일 "케인이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 부임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케인은 포체티노가 첼시에서 최선을 다하길 기원했다. 다만 두 구단은 경쟁해야 하며 포체티노가 첼시 부임을 결정한 것에 대해 토트넘 팬들은 분노했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포체티노 감독의 선임 소식에 대해 "그는 나에게 놀라운 감독이었다. 훌륭한 사람이자, 코치였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감사하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것뿐이다"라며 포체티노가 첼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가 잘하길 바란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만큼은 아니다"라며 현 소속팀 토트넘의 성적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장난 섞인 견제까지도 덧붙였다.
한편 포체티노를 선임한 첼시와 달리 토트넘은 아직까지도 차기 감독이 정해지지 못했다.
최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 대한 보도는 나오지 않았으며, 토트넘 팬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다른 팀에서 서로를 상대해야 하는 케인과 포체티노가 다음 시즌 어떤 모습으로 경기에서 마주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PA wire/연합뉴스, 첼시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