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서연이 스물한 살 대학생으로 보내고 있는 청춘의 시간을 이야기했다.
2003년 생인 이서연은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다.
인터뷰가 진행된 날 "오늘 개교기념일"이라고 밝게 웃으며 인사를 전한 이서연은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빼곡하게 채워진 시간표를 보여주며 '대학생 이서연'의 시간들을 귀띔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알차게 채워진 수업 일정은 물론, 과외와 아르바이트까지 일주일을 꽉꽉 채워쓰며 그야말로 '갓생(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의 합성어.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 중인 20대 초반의 일상을 전했다.
SNS를 통해 스케줄은 물론 팀플레이 등 학교 일상까지 병행하면서 더욱 바빠진 시간을 알리기도 했던 이서연은 "곧 기말고사가 다가오는데, 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요"라고 울상을 지으며 "중간고사 때까지만 해도 매일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렇게는 못 하고, 작품 오디션을 보러 간다거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요"라고 얘기했다.
시간을 쪼개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유도 설명했다. 이서연은 "힘들긴 한데, 또 이상하게 적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해요.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편이어서 일단 궁금하면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죠. 그래서 의도치 않게 지금도 들을 수 있는 가장 많은 학점을 듣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카페 아르바이트는 사실 드라마 일정이 끝나고 학교에 다시 돌아가기 전에 2~3주 정도 쉬는 기간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일정을 병행하다가 끝나고 확 쉬니까 불안해지는 것이죠. 뭔가 이 시간에 난 항상 일을 하고 있었는데, '쉬어도 되나. 시간을 너무 막 쓰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죠"라고 전했다.
"사실은 연기와 공부만 해 온 셈이니까, 그 외의 사회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잖아요. 경험을 넓힐 겸 진짜 제 친구들이 살고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보자 해서 직접 이력서를 쓰고 아르바이트 지원을 하게 됐죠. 이력서에 연기 경험을 쓸 수는 없으니 거의 무경력이었고, 그렇다 보니까 뽑히지 않더라고요. 스무곳 넘게 지원해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죠. 2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4개월 정도 계속 하고 있네요.(웃음)"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유도 설명했다. 이서연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할머니·할아버지 손에 자라고 유치원 때까지 그 곳에 살았거든요. 삼촌이 지적 장애인이신데, 어렸을 때부터 삼촌과 많이 친하게 지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삼촌을 지켜봤고, 같이 다니면서 사실 좋지 않은 시선을 느낄 때도 있었죠.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생겼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중학생 때는 노인 복지 시설에서 봉사 활동도 했는데, 가족들이 자주 찾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몸도 편찮으신데 굉장히 외로워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그 분들과 같이 얘기하는 시간이 즐거웠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복지 쪽이 제 2의 직업으로 제 적성에 잘 맞겠다 싶었고, 그래서 전공도 이 쪽으로 결정했죠"라고 덧붙였다.
최근 열린 자신의 대학교 축제도 맘껏 즐겼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 이서연은 최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KBS 2TV 예능 '홍김동전' 녹화 현장도 직접 봤다며 "'홍김동전' 촬영 온 것이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 때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었거든요. 학교를 한 바퀴 돌면서 촬영하는 것도 졸졸 따라다니고 그랬죠"라고 추억을 얘기했다.
또 타 학교 축제에도 방문해 대학교 캠퍼스 생활의 낭만을 한껏 즐기려 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학교별 축제를 다 가 보고 싶어요. 일단은 학교 생활에도 충실하면서 공부할 생각이고, 심리학 같은 다른 전공도 배워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공부와 연기를 계속 잘 병행해 가려고 해요. 공부를 하다 보면 재밌는 과목도 있고,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잖아요. 그런 성취감이 좋은 것 같아요"라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이서연 SNS, JT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