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서연이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와 김병철을 바라보며 놀라웠던 마음을 전했다.
이서연은 지난 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아빠 서인호(김병철 분) 몰래 엄마 차정숙(엄정화)과 미대 입시를 준비 중인 딸 서이랑 역을 연기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엄정화·김병철과 처음 마주했던 순간을 떠올린 이서연은 "제가 두 분께 더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은 했는데, 진짜 제겐 너무 큰 존재이신 것이었죠"라고 두 눈을 크게 뜨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옆에만 서 있어도 너무 떨렸어요. 엄정화 선배님은 혹시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 싶어 호칭부터 생각하다가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여쭤봤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당연하지'라고 하시더라고요. 김병철 선배님께도 조심스럽게 '아빠라고 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봤는데 '난 병철 씨, 선배님 다 상관없는데 아빠는 잘 모르겠어'라고 말씀하셔서 다 같이 빵 터지기도 했어요"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게 저희들의 첫 만남이었죠"라고 웃어 보인 이서연은 "촬영 소품으로 쓰일 가족사진을 찍는 날이었거든요. 그 대화를 나누면서 분위기가 많이 풀어졌어요. 그리고 (김)병철 선배님이 저와 (송)지호 오빠까지, 가족 사진 촬영 전에 함께 밥 먹자고 하셔서 시간도 가졌어요. 제가 어떻게 (엄)정화, 병철 선배님과 지호 오빠 사이에 낄 수 있나 싶었는데 제게 오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라고 감동했던 때를 언급했다.
또 "사실 그런 자리에 가 본 적이 없었는데 제가 어리다고, 혹은 신인이라고 빼지 않고 먼저 불러주신 게 정말 감사했어요. 가볍게 와인 한 잔 같이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조금 더 그렇게 서로 친해지고 가까워진 상태에서 촬영을 들어가니 더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마 선배님이 마련해주신 이런 자리와 유머러스한 말씀들이 없었다면 제 연기도 더 경직돼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라고 고마워했다.
'닥터 차정숙'을 촬영하며 서이랑의 심리 변화에 누구보다 공감했다고 말한 이서연은 "극 중 이랑이가 두 번 변해요. 아빠가 미대 입시를 준비하지 말라고 해서 적대적으로 돌아서잖아요. 그건 사실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상황이고, 그 다음에 이랑이가 아빠의 불륜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갑자기 철이 들었나 싶으실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랑이 어떻게 보면 성장하는 캐릭터인데, 성장 과정에 어떤 단계들을 거쳤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제 일이기도 했죠. 혼자 있는 시간을 거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엄마를 지키는 것이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어요"라고 얘기했다.
'닥터 차정숙' 출연 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준다며 두 눈을 크게 뜬 이서연은 "어릴 때는 외가인 제주도에서 자라기도 했고, 서울에 다시 와서는 친가 쪽에서 주로 지냈거든요. 그렇게 외가, 친가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보통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일찍 주무시는데 저를 보시겠다고 늦은 시간까지 드라마를 챙겨보시면서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죠"라고 웃음 지었다.
이서연은 "'닥터 차정숙'은 정말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제겐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줬기 때문에 제게는 더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라며 '닥터 차정숙'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를 되새겼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이서연 SNS, JT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