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엑소 백현, 시우민, 첸(첸백시)과 SM엔터터테인먼트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일 백현, 시우민, 첸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2차 입장문을 발표하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지난 1일 첸백시는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유는 SM이 7차례의 정산 자료 요청을 무시하고, 연습생 기간을 포함해 약 20여 년의 노예계약을 강요했다는 것.
이에 대해 SM은 정산 과정은 모두 투명했다고 맞섰다. 다만 최근 아티스트들을 선동하는 외부세력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정산 자료가 외부에 유출될 경우 엑소 3인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피해를 우려해 '사본' 제공이 아닌 '열람'만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첸백시는 SM의 '외부세력 개입' 주장을 보고 "매우 참담하다. 아티스트들을 바라보는 SM의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듯하여 더욱 처참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본질을 회피하고, 나아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허위사실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아티스트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스스로 정산자료를 요청했고, SM이 아닌 다른 어떤 전속계약을 체결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가운데, 외부세력으로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MC몽이 지목됐다. SM은 빅플래닛메이드 측에 이와 관련된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황이다. 빅플래닛메이드는 "(아티스트와) 만난 적도 없다"며 MC몽이 사내이사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일 MC몽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아티스트를 영입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한 바 없다"라며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난 자리에서 회사문제로 힘들어하는 후배를 위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SM은 첸백시가 주장한 '노예계약'에 대해 재계약 강제성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3명의 멤버가 다른 소속사에서 활동 중인 그룹 소녀시대를 언급하며 아티스트의 자유의지에 따라 계약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첸백시는 전속계약 기간 내에 정해진 수량의 앨범을 발표하지 못하는 경우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전속계약이 1년 여나 남은 시점에 미리 이렇게 장기간인데다가 기간의 상한도 없는 후속 전속계약을 체결하여 두어 아티스트들을 묶어 두려는 행위도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라며 후속 전속계약에 대한 계약금도 지급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첸백시는 엑소를 지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당초 오늘(2일)은 엑소의 완전체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이 예정돼있었다. 첸백시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로 컴백이 미뤄질 것으로 보였으나 SM은 "엑소 멤버 7인 뮤비 촬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첸백시도 "SM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다른 EXO 멤버들과 함께 EXO 활동을 성실하게 계속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향후 어떤 형태로 법적 문제가 마무리가 되든 간에 EXO라는 팀으로서의 활동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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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