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명세빈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최승희 역을 맡은 명세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가정의학과 교수이자 서인호의 내연녀 최승희를 연기했다.
이날 명세빈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도 "운이 좋았던 포인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바쁘게 달려온 게 감사하지만 부족함도 느끼고 그러면서 성숙하게도 됐다. 그때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과거의 전성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는 그는 "바쁘고 재밌고 인기의 실감이 요즘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또 느낄 수 있구나 싶어 신기하다. 아이돌 같은 느낌이다. 내가 어릴 때나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작품이 잘될 때, 많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지 않나. 연기자뿐만 아니라 40대 중반 이후로는 회사에서 퇴직을 해야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야하지 않나. 인생에 소비되는 나이가 20대부터 40대 초까지구나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인생의 후반은 누구나 있을 텐데 싶더라. 스스로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웃기지만 핫할 때도 있었지만 저물 때도 있고 다시 연기자로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한 그 시간들이 중요했다"고 고민의 과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달리는 게 아니구나. 내가 부족해도, 일이 안되도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있구나"고 생각했다며 "봉사하러 갔을 때 '내가 연기자 아니면 뭘로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 기술이 없고, 후반의 인생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힘든 것들이 실패가 아니라는 것. 후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 생각하더라"고 덧붙였다.
명세빈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겼고 수명도 길어지다 보니 이들의 문화가 새로 생기는 것 같다. 40-50대가 출연해야 드라마가 잘되는 게, 모든 필드에서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 사는 인생'에 대해 "혼자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피곤하니까 주위를 못 둘러봤다. 인성이란 게 어렵다. 나이도 들면서 혼자가 아니고 서로 챙겨주고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성적이라 잘 못했던 주변을 잘 챙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세빈은 "30대 중후반에 현재의 성숙함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며 "그때 돌아가면 작품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많이 못 한 게 아쉽다. 인기에서 내려오면서 두려움, 어디까지 가야 하나 더 못하면 어떡하지 두려움에 있어서 작품 선택에 있어서 고민했던 것 같다. 더 열심히 연기자로서 역량을 펼쳤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닥터 차정숙'에 대해 "많은 터닝포인트이자 연기자 후반전이라는 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보이는 것만이 아니더라도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도 되고 새롭게 시작하는 문과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명세빈은 "이제는 밉게만 봐주시지 않고 역할에 맞게 다양성도 생각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하지만 마냥 미워해 주신 분들도 좋다. 공감하고 울고 웃고 욕하고 함께한 시청자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