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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호나우두,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하다

기사입력 2011.06.08 11:56 / 기사수정 2011.06.08 13:0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영원한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호나우두는 지난 1993년 대표팀 데뷔 이후 18년 만에 삼바 군단과 작별하게 됐다.

호나우두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상파울루에 있는 파캠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 30분 교체 투입됐다. 호나우두는 약 5년 만에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호나우두는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감각은 살아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으며 네이마르, 호비뉴와 적절한 2대1 패스와 더불어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했다.

이후 호나우두는 하프타임에 공식적인 은퇴식을 치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진행된 이번 은퇴식에서 호나우두는 팬들의 환호 속에 축구와 작별했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 호나우두

호나우두는 히우 지 자네이루의 빈민가 출신이다. 이런 그가 이름을 알린 건 지난 1993년이었다. 크루제이루 시절 호나우두는 16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발군의 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이듬해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합류했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브라질의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 현장에 함께했다.

이후, 그는 PSV 에인트호번과 FC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을 거치며 자신의 클럽 커리어를 장식했다. 비록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굵직한 활약을 통해 유럽 축구 팬들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한편, 호나우두는 대표팀에서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통산 98경기에 나선 그는 총 62골로 대표팀 통산 득점 2위를 기록했다.

호나우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를 발판삼아 지난 2006 독일 월드컵까지 통산 15골을 기록, 월드컵 최다 득점 선수로 올라서게 되었다.

그럼에도, 지속한 부상은 항상 발목을 잡았다. 양쪽 무릎 모두 슬개건이 나간 상황이라 풀타임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었고 나아가 갑상선 비대증 때문에 체중 문제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코린티안스로 복귀한 그는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입증하듯 선전했지만, 올 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예선에서 소속팀이 탈락하자 책임을 지고 은퇴를 선언했다.

황제의 은퇴, 후계자는?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자연스레 그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이 질문에 대해 호나우두는 덴티뉴(샤흐타르)와 알레샨드리 파투(AC 밀란)이 자신의 후계자라 밝혔다. 호나우두의 예상대로 파투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브라질 대표팀 9번 자리를 획득했다. 반면 덴티뉴는 기대 이하의 성장을 보여주면서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로 둥지를 옮겼다.

이외에도 헐크(FC 포르투)와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 니우마르(비야레알), 네이마르(산투스)도 호나우두의 후계자로 꼽을 수 있다.

우선, 헐크는 이번 시즌 FC 포르투의 트레블을 이끈 주역이다. 특히 포르투갈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득점왕을 차지, 유럽의 내로라하는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헐크는 육중한 피지컬을 토대로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하는데 여기에 민첩성과 빠른 가속도를 갖춘 공격수다.

레안드루와 니우마르는 파투와 마찬가지로 인테르나시오날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이름값을 알렸다. 두 선수 모두 번뜩이는 움직임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턴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이에 메네세스 감독은 이번 코파 아메리카 공격진에 그들을 합류시켰다.

한편, 네이마르는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했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은 동년배 선수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다. 네이마르는 기본적으로 가볍고 유연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득점력과 드리블을 두루 갖췄지만 침착성이 다소 부족하다. 좀 더 경험을 쌓는다면 점차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호나우두 은퇴식 ⓒ 글로부 에스포르치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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