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을 향한 다사다난했던 수사가 끝을 달리고 있다.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 유아인은 지난 16일 오전 유아인은 서울경찰청 마포 청사에 출석해 2차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 8일 유아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유아인이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프로포폴 상습투약 정황이 적발 돼 검사를 받기 위해 귀국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모발·소변 검사에 의해 프로포폴 뿐 아니라 제 3의 마약, 제 4의 마약 등 다양한 마약류가 검출된 결과 유아인은 3월 27일 출석한 1차 소환 조사 이후 또 한 번의 조사를 추가로 받게 된 것.
경찰 측이 비공개 원칙을 어겼다며 한 차례 조사일정에 불출석했던 그는 다음날인 17일 오전까지 21시간 가량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으며 취재진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전한 후 귀가했다. 그는 조사에서 대마를 제외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으며, 프로포폴과 케타민에 대해선 의료 목적임을 주장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신병처리 여부를 판단했으며, 소환 조사 후 이틀 만인 19일 오후 5시 50분 경 유아인과 지인 작가 A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측은 "유아인이 혐의를 계속 부정하고 있으며 증거 인멸의 우려,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청구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유아인과 지인 작가 A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4일 오전 11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을 인정하고 있다"며 심사에 등장한 유아인. 그는 마약을 "후회하고 있다"며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 차량에 탑승, 유치장으로 향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유아인은 압수수색 당시 실거주 중인 집을 숨겼다. 유아인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실제 집이라고 허위 진술을 했던 것. 경찰이 새로 확인한 실거주지에서는 다수의 마약 단서가 나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약 11시간 후인 24일 오후 11시 30분, 법원은 유아인과 지인 A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증거 인멸·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우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이날 심사를 통해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상당 부분 인정했으며, 그의 범행 관련 증거 또한 상당수 확보되어 있는 상태. 법원 측은 "코카인에 대해서는 일정 다툼의 여지가 있기에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구속의 기로에서 유아인이 번복한 건 '혐의 인정' 뿐만이 아니다. 대마 흡연에 관련해서 지인이 건넨 대마를 혼자 흡입했다는 경찰 조사와는 다르게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여러명과 함께 피웠다"고 진술했다. 이는 경찰이 유아인 외 여러 명이 함께 대마를 흡입한 정황을 포착했기에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구속 기각 후 귀갓길에 한 시민이 던진 커피 캔에 다리를 맞기까지 한 유아인, 구속은 피했다. 조사 불출석에 실거주지 허위 진술, 국민의 비난과 진술 번복까지 영화 같은 그림이 계속 되는 가운데 다사다난했던 수사는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다.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를 탄생시켰던 유아인, 극 중 인물은 살벌한 조사 끝 포승줄에 묶이는 결말을 맞이했다. 과연 그의 끝은 어떨까. 유아인의 실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SBS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