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박성한이 데뷔 첫 만루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5차전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 공동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SSG 시즌 성적은 27승 1무 15패(0.643)가 됐다.
박성한은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LG 선발 이지강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임을 확인한 뒤 오른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박성한 만루포로 리드를 잡은 SSG는 4회말 최주환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보탰고, 불펜의 호투로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김원형 SSG 감독도 "박성한의 만루포가 경기 전체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 후 박성한은 "(의도적으로) 홈런을 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유리한 카운트에서 잘 맞았다. (만루포 덕분에)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단 베이스를 돌면서 되게 기분이 좋았다. 만루포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다는 게 더 좋았다"며 "(홈런을 치고 들어오니 주자들이) 많이 서 있더라(웃음). 하이파이브도 많이 했고,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홍창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2루수 최주환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유격수 박성한이 손을 뻗었으나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테랑' 노경은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지만, 자칫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박성한은 "(최)주환 선배님이 (2루 쪽으로) 토스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다른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서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수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성한은 4월까지만 해도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부진에 시달리다가 이달 들어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렸고, 결정적인 홈런포까지 만들었다. 그럼에도 아직 만족하기 이르다는 게 박성한의 생각이다.
박성한은 "분명히 4월보다는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건 맞지만, 아직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되게 많은 것 같고 뜻대로 잘 안되는 것 같아서 계속 준비를 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박성한이 주전으로 뛰는 건 올 시즌이 세 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에는 우승도 경험했지만, 자신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박성한은 "당연히 내가 잘해야 한다. 유격수인 만큼 공격, 수비 모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