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중국 내에서 혐한 분위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자국 연예인 뿐만 아니라 한국 연예인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중국 유명 배우 안젤라베이비는 최근 홍콩 마카오에서 개최된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본핑크(BORN PINK)'를 관람 후 구설에 올랐다.
안잴라베이비가 콘서트를 관람한 사실이 알려진 후 그의 웨이보에는 중국 누리꾼들이 대거 "중국 배우가 왜 한국 걸그룹 콘서트를 가냐", "한국을 사랑하냐?", "중국 내 연예인들에겐 관심을 주지 않냐" 등의 악플이 쏟아졌고, '매국노' 등의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블랙핑크 콘서트에 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명단을 만들었고, '블랙리스트'라고 지칭했다. 명단에는 우주소녀 출신의 성소와 클론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 등이 담겨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은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을 받았고, 뿐만 아니라 이들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어 씨엔블루 정용화 역시 중국 아이치이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 출연이 예정됐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내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다시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정용화가 '분투하라 신입생 1반'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정용화 역시 자신의 채널에 "너무나 오랜만에 베이징으로"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출연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24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는 중국 방송 주관 당국인 국가광파전시청국(이하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서 정용화 출연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정용화의 출연을 문제 삼아 광전총국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24일 엑스포츠뉴스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연이은 소식에 일각에서는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으로 한중관계가 멀어지며 혐한 분위기와 함께 '한한령'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국은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강도 높은 '한한령'으로 국내 연예계 산업에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사진 = 안젤라베이비, 엑스포츠뉴스 DB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