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9.01 17:10 / 기사수정 2005.09.01 17:10
박찬호, 트레이드 이후 최고의 호투로 12승
박찬호가 애리조나의 강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하며 방어율을 5.79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탈삼진 3안타(홈런 1개 포함)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만 나오면 폭발하는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이날도 역시 안타 14개로 9득점을 뽑아 기분 좋은 박찬호 징크스를 이어갔다.
박찬호는 이날 94마일까지 나오는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러브로 좌타자로 포진한 애리조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애리조나는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5명이나 있을 정도로 강타선을 자랑했으나 박찬호에게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승리하면서 2연승으로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6.5게임차로 벌여 박찬호의 승리는 더욱 더 값진 승리가 되었다.
이날 박찬호는 1회부터 3회 2사까지 8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회 2사후 투수 바스케스에게 풀카운트를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다음타자 카운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잠깐 흔들렸으나 2번 타자 트레이시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초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5번 타자 강타자 글로스를 과감한 정면승부로 3구 삼진으로 잡고 다음 타자 숀그린 역시 삼진으로 잡아 이날 최대의 위기를 넘겼다. 5회초도 삼자범퇴로 잘 처리한 박찬호는 6회초에 1사후 천적인 곤잘레스에게 홈런을 허용해 안타깝게 1점을 실점했다.
박찬호는 6회를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잘 막고 팀도 9-1로 크게 앞서고 있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왔지만 선두타자 숀그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음 투수 헨슬리가 박찬호가 내보낸 1루주자를 홈인시킴으로서 박찬호의 자책점은 2점이 되었다.
트레이드 이후 최다이닝 투구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 돋보여
박찬호는 이날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후 최다이닝을 투구했다. 박찬호는 트레이드 이후 투구수 조절 실패와 투구수 80개 이후로 급속하게 구위가 떨어져 샌디에이고에 와서 등판한 지난 5번 중 5.2이닝이 최다투구이닝이었다.
박찬호가 트레이드 된 후 5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두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소화하는 이닝 수가 위와 같이 짧아서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고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비아냥을 받아야만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날 박찬호의 투구이닝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었다.
다행히 박찬호는 이날 6이닝 투구해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여 팀에서 박찬호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했던 것을 조금은 잠식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박찬호가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도 자신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박찬호는 홈런으로 실점을 허용 했을 뿐 3, 4회 내보낸 주자들을 득점시키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4회 무사 1, 2루에서 강타자 글로스와 숀그린을 유리한 볼카운트로 끌고 가며 과감하게 정면 승부해 삼진을 잡아내는 인상적인 위기관리능력은 갈채를 받을 만큼 대단했다.
소극적인 투구내용과 투구수 80개 이후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구위 보안이 과제
박찬호는 이날 비록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하였지만 투구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여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어 나가지 못했고 그로 인해서 투구수도 많아지게 되어 투구수를 101개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박찬호는 모두 8번의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비록 8번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땅볼 4개와 삼진 2개로 6번을 잘 범타 처리했지만 승부를 빨리 가져가지 못하는 소극적인 투구내용은 박찬호를 경기 중반부터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박찬호는 최근 투구수 80개 이후로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나며 6회 직구 스피드가 80마일 후반으로 떨어져 위력 없는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곤잘레스에게 홈런을 허용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투구수 80개 후 눈에 띄게 떨어지는 구위가 결국 박찬호를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 비록 박찬호는 오랜만에 호투를 펼치며 선전하긴 했지만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2가지 과제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위의 두 가지 과제를 보완하고 자신감 있는 투구만 가져간다면 박찬호는 앞으로의 등판에서도 많은 승수를 추가해 생애 첫 플레이오프 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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