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김태리가 재능기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김태리는 지난 22일 자신의 브이로그 영상('거기가 여긴가')의 자막 외국어 번역을 맡을 사람을 구한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재능기부'로 진행된다고 알려 논란이 일어났다.
공지글은 당일 삭제됐고 다음날 23일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이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 측은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마음을 수익 창출과 견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마음과는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수익 창출에 관한 부분 부터 먼저 언급해 사과의 요지가 어긋났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어 김태리의 공식 채널에는 어떠한 공지나 사과문이 올라오지 않아 누리꾼들의 질책이 거세져갔다.
그리고 23일 저녁, 김태리는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김태리는 "모든 말에 앞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많은 분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와 조심스러운 마음에 늦어지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팬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브이로그를 기획했고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그것이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온전한 보답이 되지 않을까 했다"며 "영상이 공개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영어권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나라의 팬분들께서 각국의 자막 요청을 해주셨고 영상 아래 달린 여러 언어들을 보며 이 분들이 자국의 언어로 된 자막으로 영상을 보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팬분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완성해 본다면 의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만 집중하게 돼 마음이 앞선 행동을 했다"고 모집글을 올리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재능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가가면 안됐다. 분명한 잘못이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그 무엇보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다"며 지원자를 향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또한, 영문으로도 사과문을 올리며 해외팬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지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태리는 2022년 5월, 소속사 유튜브를 통해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 시리즈를 공개했다.
민낯으로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며 직업을 물어보는 사람에게는 "백수"라고 답하는 등 톱스타 답지 않은 털털함과 소탈함이 담긴 영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차 안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발랄한 모습에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한순간의 판단 미숙, 너무 앞서나간 팬들 향한 마음으로 김태리의 브이로그 시리즈 '거기가 여긴가'에 오점을 찍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진심 어린 사과 뒤 보여줄 김태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유튜브 채널 '매니지먼트 엠엠엠', 엑스포츠뉴스 DB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