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빌런' 김병철이 그 만의 매력으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극 중 김병철은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 중 서인호는 아내 차정숙과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던 인물이다. 차정숙이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철두철미하게 완벽했던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으며 아슬아슬 줄타기 같았던 나날들을 지나 결국 가족들에게 외도와 혼외 자식까지 발각되며 파국을 맞았다.
서인호는 용서받을 수 없는 빌런이다. 하지만 김병철이 그린 서인호는 안방극장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길티 프레저'라는 별명을 얻은 그, 맛깔스러운 열연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내를 등한시하던 서인호가 점차 차정숙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결국 후회 남주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에서는 김병철의 내공 탄탄한 연기력이 단연 돋보인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만큼, 대사의 한 글자도 허투루 하지 않는 섬세함으로 서인호의 모습들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빌런이 탄생했다.
서인호의 매력과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에 '닥터 차정숙'은 2023년 JTBC 드라마 흥행 기록과 함께 자체 최고 시청률 18.5%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이 코믹과 진지 사이를 완벽히 넘나드는 완급 조절에 열광한다. 서인호는 아내의 레지던트 불합격 소식에 앞에서는 위로를 건네지만, 뒤에서 어깨춤을 춘다거나, 근엄한 의사이고 싶었으나 어느 순간 질투의 화신으로 바뀌어 그동안의 체통을 전부 잃어버린 채 진상을 부린다.
김병철은 '마성의 하남자'를 제대로 표현해내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캐스팅이 신의 한 수" "서인호는 김병철한테 고마워야 한다" 등의 수많은 호평처럼, 김병철은 서인호를 통해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다.
극 초반 선보였던 진중하고 품위 있는 면모부터 회를 거듭할수록 고조되고 있는 유쾌하고 허술한 면모가 '닥터 차정숙'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12회, 서인호는 차정숙의 이혼 통보에 코피를 흘리며 기절해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한다.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한다.
사진 =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