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선영과 이윤지가 '드림팰리스'를 통해 남다른 시너지를 선보이며 밀도 높은 이야기를 완성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드림팰리스'(감독 가성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가성문 감독과 배우 김선영, 이윤지, 최민영이 참석했다.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다.
김선영이 가족의 드림팰리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정 역을, 이윤지가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고 혜정과 함께 시위를 이어오다 결국 합의를 선택한 수인 역을 연기했다. 최민영은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포기하고 기업과 합의해버린 엄마 혜정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고3 아들 동욱을 연기했다.
'드림팰리스'로 장편 영화 연출에 데뷔하게 된 가성문 감독은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시위하는 유가족의 서로 다른 상황에 대한 조금 다른 소재를 가지고 영화가 진행된다. 2010년도가 미분양 사태가 빈번했던 때인데, 그 때의 사태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얘기했다.
김선영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깊게 조명한 일이 있었나 싶었다. 또 내가 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주목했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 말하며 극 중 합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혜정의 마음을 돌아보다 울컥했다.
이윤지는 "'드림팰리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입장 차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됐다. 보통의 저는 그렇게 우선순위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수인이의 입장에 놓이다 보니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 입장에 꼭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수인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우선순위를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수인 캐릭터를 연기한 과정을 설명했다.
최민영은 엄마로 출연한 김선영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하며 "동욱이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혜정에게 계속 자극을 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어떤 것을 계속 계산하거나 고민해서 추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연기를 하면서 김선영 선배님과 거의 모든 신을 함께 하고 붙어있었는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
김선영도 '드림팰리스' 촬영 후 많은 장면에서 호흡을 맞춘 이윤지와 더욱 끈끈해졌다고 말하며 "지금 시대의 40대 여자 두 명이 자식의 결혼사나 자식을 향한 사랑이 아닌, 두 여자의 서사가 있는 시나리오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고 '드림팰리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작은 영화이긴 하지만 40대의 여자 배우들이 만나서 연기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많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뜻깊은 만남이었다"며 "(이)윤지와 연기할 당시에는 서로 말을 많이 안 했었는데, 촬영을 마치고 나서 윤지의 눈빛이 자꾸 떠오르더라. 끈끈한 그리움이 생겼다. 이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성문 감독은 "작은 영화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용기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 제가 시나리오를 썼을 때부터 지금의 개봉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와주신다면 정말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드림 팰리스'는 31일 개봉한다.
사진 = ㈜인디스토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