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우빈이 '택배기사' 촬영 비화를 모두 밝혔다.
배우 김우빈이 17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화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택배기사'는 동명인 이윤균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극심한 대기 오염 속 산소 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윤사월(강유석)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는 여정을 담는다.
극 중 김우빈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화물 트럭을 능숙하게 운전하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낸다. 또한 그는 세계관 속 '생명줄'인 산소호흡기를 능숙학 다루는가 하면 열악한 대기 속 맛깔난 흡연 연기로 독보적인 '5-8'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짜'다. 김우빈은 인터뷰 중 '운전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자 "제가 운전할 수 없는 규모의 트럭이다. 그래서 기사님이 항상 도와주셨다. 운전에 있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반전 가득한 고백을 털어놓았다.
이어 김우빈은 "트럭 안이 개조 된 공간이라 생각보다 넓고 크다. 덕분에 다른 자동차 내부 촬영보다 수월하게 세팅도 가능했다"며 트럭 안에서의 촬영 비화도 전했다.
또한 그는 모든 오염된 대기를 다 막아줄 것 같은 첨단 마스크는 기능이 아예 없다고도 밝혔다. 김우빈은 "먼지가 있는 날은 안에 (황사) 마스크를 쓰고 위에 소품 마스크를 또 써야 했다. 그래서 추운 날에는 안에 습기가 차더라"며 남모를 고충을 밝혔다.
이중 마스크 덕에 습기가 차 액션 촬영 후 고개를 숙이면 마스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답답했다고. 하지만 김우빈은 답답한 마스크 덕에 극 중 인물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돼 연기에 방해가 아닌 몰입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택배기사'를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의무화 시기에 제안 받았다며 "일단 조의석 감독이 제안을 주셔서 반가웠다. 당시 마스크를 쓰는 세상에서 살고 있었기에 어쩌면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5-8의 사연 가득한 눈빛이 더욱 돋보이는 흡연 신. 이 조차도 김우빈의 CG 연기였다. 조의석 감독은 비인두암을 투병했던 김우빈의 건강을 먼저 걱정하며 '흡연 설정을 빼자'고 제안했다고.
하지만 김우빈은 "5-8과 흡연이 너무 잘 어울렸다. 캐릭터가 주는 느낌이 좋더라. CG연기로 흡연이 표현 된다면 내가 연기로 해보겠다고 했다"며 흡연 설정을 앞장서 지켰다고 설명했다. 김우빈은 담배 연기로 인해 따가운 눈, 옷에 떨어지는 재의 타이밍 등을 상상하며 하나하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택배기사 전 촬영한 '외계+인'에서 하늘을 날고 쏘고 온갖 연기를 다 했었다. 블루 스크린 앞에서는 뭐든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CG 흡연도 자신 있었다. 그런데 직접 느끼는 것과 상상은 차이가 있어 어렵더라. 기술 팀이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의 고백으로 알게 된 '택배기사' 비하인드.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력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수없이 나오는 김우빈의 다양한 액션 연기 또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김우빈은 수많은 액션 신에 대해 "연습만이 답"이라며 현장에서 배우고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기술팀이 워낙 베테랑이라 잘 도와주시고, 리액션도 중요한데 잘 받아주셨다. 모두가 합이 다 맞아야 '오케이'가 되는데 어려운 만큼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커서 즐거웠다"고 미소지었다.
단 6부작 만으로 세계관 몰입부터 인물들의 서사에 빠져들게 하는 '택배기사'. 김우빈은 "이 작품을 보며 당신은 너무 소중한 존재고 행복해야 마땅하고 사랑받아야 마땅하다는 걸 다시 느끼셨으면 좋겠고, 더 많이 사랑하며 지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김우빈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도 슬쩍 밝혔다. 그는 송승헌을 먼저 언급하며 "승헌이 형은 워낙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 줘 마음이 편했다"며 "놀랐던 건 어릴 때 tv에서 보던 모습과 너무 똑같다는 거다. 뭘 드시는지 너무 궁금했서 만날 때마다 드시는 음식과 운동법을 여쭤봤다"며 귀여운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김우빈은 자신의 데뷔작인 2011년 작품 '하이트 크리스마스'에서 만났던 이솜을 언급하며 "다시 만나게 된 그 자체가 감사하다.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서로 마음이 비슷했을 거다. 잘 살아남았고 잘 지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강유석을 언급한 그는 "처음 보자마자 '사월이다'라고 생각했다"며 그의 눈에서 나오는 특유의 에너지와 장난기, 애교를 언급했다.
김우빈은 "감독이 너무 캐스팅을 잘하셨다. 아쉽게도 세트가 많아서 배우들이 같이 촬영을 계속 하지 못해 아쉽다.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촬영할 때 배우들은 다른 촬영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총 6부작으로 12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