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51) 감독이 승리 비결로 '믿음'을 꼽았다.
포항은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 홈 경기에서 짜릿한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포항에겐 승리가 절실했다. 시즌 개막 후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를 거두며 무승을 이어갔다.
반등 계기가 필요한 포항은 승격팀이자 리그 3위 대전을 홈에서 맞이했다. 포항은 이날 관중 7002명이 보는 앞에서 화끈한 축구를 펼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포항은 후반 6분 백성동이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불과 2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대전과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0분에 고영준의 코너킥을 그랜트가 헤더골로 응수하면서 포항은 다시 앞서갔지만 후반 31분 울산 2002년생 어린 윙어 전병관이 중거리 원더골로 재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승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코어 2-2로 두 팀이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한 가운데 4경기 연속 무승 위기에 처한 포항을 구한 건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 고영준이었다.
고영준이 박스 안으로 침투할 때 이호재가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고영준이 먼 포스트를 노린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최근 1무2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23(6승5무2패)이 되면서 대전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승점 21(6승3무4패)인 대전은 순위가 한 단계 하락해 4위로 내려갔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중요한 시점이었다. 선수들과 나 사이에서 믿음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연패를 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었지만 계속 찬스를 만들어 내면서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보기에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또 "경기는 우리가 원하는 흐름으로 흘러갔다"라며 "선제골을 넣자마자 바로 실점하긴 했지만 동점을 허용해도 무너지지 않은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고영준에 대해선 "(고)영준이에게 미드필더 사이에서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있으니 빈 공간을 노리라고 했다"라며 "기대에 부응하는 골을 넣어줘서 고맙다. 많이 성장한 거 같다"라고 칭찬했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와 있는 정재희와 김종우에 관해선 "(정)재희는 8월 말쯤이나 돼야 복귀할 것 같다. (김)종우한테는 최대한 빨리 복귀해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또 실점을 내주자 김 감독은 "이젠 (골을)먹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넣기도 한다"라며 "이제 세트피스로 골을 넣기 시작했으니깐 선수들과 수비 위치를 잡는 걸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사진=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