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나폴리-마요르카 친선 경기를 추진하는 주최 측과 해외팀 초청 경기를 허락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친선 경기를 주최하는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과 스타디움 엑스 컨소시엄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7월 30일 예정된 타 해외구단의 방한경기 역시 K리그2 일정과 겹친다"며 " 따라서 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팬 보호를 위해 본 투어에 대한 진행 동의를 불가한다는 입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컨소시엄 측은 김민재와 함께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그리고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를 초청해 오는 6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6월 1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 2차전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해외팀 초청 등을 포함한 이벤트 매치를 주최할 때 대한축구협회 승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가 필요하다.
연맹은 "6월 10일의 경우 K리그 일정이 있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 측 조율이 필요하다. 10일에 K리그1 3경기, K리그2 2경기가 열린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컨소시엄은 "이번 해외 클럽 방한 경기를 진행하며 K리그와 상생을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고 업무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연맹에 K리그 발전을 위한 본 컨소시엄의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컨소시엄은 2경기 대신 1경기만 치르는 방안에 대해선 일축했다. "1경기만 하고 가는 건 의미가 없다. 일반적으로 해외 구단들이 아시아 투어를 하면 한국 1경기, 일본 2경기 등을 진행하는데 한국만 방문할 경우 2경기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 10일 K리그1 3경기가 모두 지방에서 열린다. 수도권에서 경기를 여는 것이 K리그의 관심도에 타격이 될 거라고 내부적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월 10일 나폴리-마요르카 경기와 7월 30일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동일선상에 두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6월 일정은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고 더군다나 K리그1이라는 한국 최상위 리그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에 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맹은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주에 이벤트 경기 위해 K리그1 일정을 비워뒀다. K리그2는 전체 경기 수가 많아 불가피하게 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이 시기에 해외팀 방한 경기는 이미 승인한 상태다.
연맹 관계자는 "6월 10일 일정을 동의하면 무책임한 결과"라며 "해외 초청 경기 자체를 반대하려는 건 아니다. K리그의 가치를 포기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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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