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1년 반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한 김병수 감독에겐 악몽같은 데뷔전이 됐다.
수원 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전반 1분 만에 문선민에게 실점한 수원은 전반 40분과 후반 20분 연달아 백승호에게 연속 골을 헌납해 무너졌다.
수원은 김병수 신임 감독 체제로 바뀐 뒤 첫 경기를 치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북에게 22초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크게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이 다이렉트한 공격으로 전진하는 반면 수원은 볼 소유에 집중한 뒤 올라가는 데 집중했고 공격 장면을 잘 만들지 못했다.
전북이 다이렉트하고 빠른 공격 전환으로 올라서는 걸 막아내는 데 주력해야 했던 수원은 뮬리치가 고립되는 형국을 맞았다. 전북이 수비 전환 시 두 센터백이 뮬리치를 견제하면서 막아냈다. 안병준이 들어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도 수원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불투이스의 경고 누적 퇴장 이후엔 수적 열세로 전북에게 공세를 계속 허용해 수비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계속된 방어에만 집중하면서 김 감독이 하고자 하는 축구는 나올 수 없었다.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졌고 전북의 수비에 연달아 소유권을 빼앗기고 다시 공격을 허용했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은 후반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김 감독이 부임한 지 단 6일, 훈련을 시작한 지 단 3일 만에 치러진 경기인 만큼 김병수 감독의 색을 입힐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이 주중 경기에 에너지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 감독은 여기에 교체 투입했던 바사니가 부상으로 재교체되고 불투이스마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전력이 약화하는 악재도 맞았다.
김 감독은 점점 표정이 굳어갔고 악몽 같은 데뷔전은 졸전으로 끝나고 말았다. 잃은 것이 너무나 많았던 경기였다. 반대로 전북 김두현 대행은 3-0으로 앞서가자,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완벽한 대비를 이루는 장면이었다.
2021년 강원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던 김병수 감독은 1년 6개월 만에 다시 K리그 감독직으로 복귀했다. 복귀전이지만 "일단 해봐야 알겠다"라고 경기 전 속단을 피했던 그는 악몽 같은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